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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

by JBin

3.15 토요일

제목 : 아메리카노

아침의 갈증을 달래려
찬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모금.

목을 타고 내려가
속까지 시원해지는 짜릿함.
오늘은 왠지 좋은 하루가 될 것 같아.

하지만 쌓여가는 일더미,
조용히 스며드는 피로.
처음의 그 시원함은
어느새 쌉싸래한 여운으로 남아.

기대와 현실이 교차하는 순간,
아메리카노 한 잔 같은 하루.



●시 설명

아침부터 목이 바짝 말랐습니다.

원래 커피를 자주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가 당기더군요.

차가운 얼음이 잔을 채우고, 깊은 갈색의 커피가 부드럽게 섞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왠지 하루가 상쾌하게 시작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 모금 마시자마자 속까지 짜릿하게 시원해졌고, 그 순간만큼은 “오늘은 좋은 하루가 될 것 같다 “는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쌓여가는 업무, 예상치 못한 일들, 하나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밀려왔습니다.

아침의 상쾌한 기분은 점점 무거워졌고, 처음 마셨던 아메리카노의 시원함도 어느새 쌉싸래한 여운만 남아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아메리카노도 하루의 흐름과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시원하고 가볍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깊고 쓴맛이 남죠.

하지만 그 쌉싸름한 끝맛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듯이, 하루가 조금 쓰게 흘러갔다고 해도 꼭 나쁜 것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하루의 맛이 조금 썼다면, 내일은 또 다른 맛을 기대해 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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