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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앞둔 어느 날의 기분

by JBin

3.17 월요일

제목 : 봄을 앞둔 어느 날의 기분

머릿속은 안개처럼 흐리고,
마음은 태양처럼 뜨거운데,
몸은 흐르는 강물처럼 무거워라.

어디론가 가고 싶지만,
어딜 가든 내 마음이 따라올까.

따뜻한 밥을 삼키면
잠시 스며드는 온기,
하지만 이내 사라져 버리는 달빛처럼
손끝에서 흩어진다.

봄이 오려는 걸까,
아니면 단지 월요일 이어서일까.

머리 위 구름처럼
둥둥 떠다니는 이 기분.
어디에도 닿지 않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그런 하루의 시작.



●시 해설

이 시는 봄을 앞둔 어느 날, 묘하게 가라앉은 감정과 알 수 없는 무기력함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첫 연에서는 머릿속이 안개처럼 흐리지만, 마음은 뜨겁고, 몸은 무겁다는 상반된 감정 상태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는 활력을 되찾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태를 나타내며, 내면의 혼란스러움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연에서는 어딘가로 떠나고 싶지만, 정작 내 마음이 따라올까 하는 고민을 담았습니다.

이는 단순한 장소의 이동이 아닌, 마음속 공허함과 무거움을 벗어나고 싶은 심리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연에서는 따뜻한 밥을 먹어도 온기가 오래 남지 않는다는 장면을 통해, 일시적인 위로가 있지만 금방 사라지는 감정을 표현했습니다.

달빛처럼 손끝에서 흩어진다는 표현은 따뜻함이 오래 머물지 못하고 사라지는 덧없음을 강조합니다.
네 번째 연에서는 이 묘한 기분이 봄이 오려는 징조인지, 단순히 월요일이기 때문인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날씨나 계절의 변화 때문일 수도 있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무기력을 느끼는 감정도 동시에 내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연에서는 머리 위 둥둥 떠다니는 구름처럼, 어디에도 닿지 않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감정을 묘사하며, 이 날의 시작이 마치 흐릿한 경계선 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이 시는 봄이 오기 전, 알 수 없는 무기력함과 공허함을 솔직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계절이 바뀌는 과정에서 겪는 감정적 변화, 그리고 이유 없이 떠다니는 듯한 기분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여운을 남기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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