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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lany Jan 29. 2018

# [잡상] 투자 행태에 따른 리스크에 대하여

# [잡상] 투자 행태에 따른 리스크에 대하여 


 오늘은 투자 행태에 따라 우리가 부담하는 리스크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고자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투자 행태는 간단합니다. '매수', '매도'라는 2가지 거래 행위를 말합니다. 사실 투자 의사결정은 본질적으로 저 2가지 거래 행위에 대한 결정입니다. '언제', '얼마나', '어떻게'라는 세부적인 옵션 차이가 존재할 뿐, 의사결정을 내린 후 투자자가 내리는 행태는 결국 저 둘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보유'라는 행태도 있습니다. 다만, 이 보유라는 행태는 결국 '매수', '매도'라는 행태의 의사결정 시기를 이연 시키는 성격의 선택지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매수와 매도 중 하나로 귀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는 의사결정을 내리고, 그 의사결정의 결과에 따라서 '매수'와 '매도'라는 행동을 실행합니다. 그래서 각 행동에 따라서 우리가 부담해야 하는 리스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매수라는 행동에 대한 리스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우리가 어떤 투자 자산에 대해서 매수라는 행동을 선택했을 때, 우리가 부담하는 리스크는 가격 하방 리스크입니다. 가격이 위로 가는 것은 리스크가 아닙니다. 고대하는 바이고, 예상한 바입니다. 우리가 피하고 싶은, 그리고 예상치 못한 것은 가격이 아래로 가는 것입니다. 만약 매수한 직후 가격의 움직임이 아래쪽으로 움직일 것을 알고 있었다면, 해당 투자자는 매수라는 행동을 실행하는 것을 미래로 이연하거나 포기했을 테니 말입니다. 그럼 하방 리스크를 부담함으로써 투자자가 얻는 보상은 무엇일까요? 당연히 가격이 올라감으로써 누릴 수 있는 자본차익입니다. 


 다음 매도라는 행동에 대한 리스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우리가 보유하고 있던 자산을 매도하는 행동(또는 빌려서 매도하는 공매도 행동)을 선택했을 때, 우리가 부담하는 리스크는 가격 상방 리스크입니다. 매도라는 행동을 실행한 후에는 이미 해당 자산의 소유권을 다른 누군가에게 이전한 후이기 때문에 가격 하락에 따른 손해 가능성이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해당 자산의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에도 이미 해당 자산의 소유권을 다른 누군가에게 이전한 후이기 때문에 가격 상승에 따른 보상을 누릴 수 없다는 기회비용이 발생합니다. 여기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을 해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자는 이렇게 반문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매도를 한 자산의 가격이 오르면 속이 쓰린 것은 알겠다. 하지만 그게 왜 리스크냐?'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투자 자산을 매도하여 현금화하는 것은 투자 자산과 현금의 가치 비율이 현금에게 유리해질 것이라는 것을 예상했을 때 실행하는 행동입니다. 그리고 현금은 그 자체로 가치를 갖는 재화가 아닙니다. 구매력의 보존 수단으로써 가치를 갖습니다. 따라서 현금의 가치는 해당 현금이 보존하고 있는 구매력의 수준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따라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어떤 투자 자산을 현금과 교환한다는 것은 해당 투자 자산의 구매력 수준과 현금의 구매력 수준의 상대적 비율이 현금에게 유리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현금이라는 자산에 투자한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런 결정을 내린 후에 예상과 다르게 투자 자산의 구매력 수준과 현금의 구매력 수준의 상대적 비율이 투자 자산에 유리해진다면, 결국 매도라는 행동을 선택한 투자자는 자신의 상대적 구매력을 줄여버린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리스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실에서 위와 같은 예시를 직접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기본적으로 현실에 존재하는 투자 자산은 한 가지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특정한 투자 자산과 현금의 가격 비율이 변화했다고 해서, 세상의 모든 재화에 대한 구매력 수준이 변화했다고 말하기 위해서는 해당 투자 자산을 제외한 다른 모든 자산의 가격이 변하지 않았다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 가정이 현실적이지 못하고, 따라서 재화 간의 구매력 수준을 비교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그 기준으로서 '현금'이라는 것을 만든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 현금을 기준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현금이라는 자산의 가치가 절대 가치 불변적이어야 합니다. 


 마치 물리학의 거인 아이작 뉴턴이 시간을 정의하기 위해서 프린키피아 1권에서 다음과 같은 정의를 사용한 것처럼 말입니다. 


> 절대적이고 진정한 수학적 시간의 본질은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균일하게 흐르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은 절대적이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절대적'이라는 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즉, 절대성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물리학의 기초가 되는 시간과 공간이 절대성을 갖는다면, 그 절대성에 대해서 탐구를 해봐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이런 물음에 대해서 아이작 뉴턴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 신은 영원히 존재하며, 항상 모든 곳에 존재함으로써 시간과 공간을 구성한다. 


 이건 사실 "모르겠다"라는 말의 다른 형태 아닐까요? 그리고 이런 아이작 뉴턴의 시간의 절대성에 대한 반론을 제시한 것이 우리가 아는 또 다른 물리학의 거인 아인슈타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말한 상대성이론이라는 것이 결국 시간과 공간에 대한 사고체계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상대성 이론에 대해서 비전공자인 제가 설명을 해봐야 오류가 가득할 테니 상대성이론에 대한 설명은 구글링에게 양보하겠습니다. 특수상대성 이론 위키피디아 [Special relativity] [1] , 일반상대성 이론 위키피디아 [General relativity] [2] , 도움이 될만한 NGC 다큐멘터리 [아인슈타인 다큐] [3]


 아무튼 다시 논의로 돌아와서, '현금'이란 사실 진정으로 가치 불변적이고 안전한 자산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금의 가치도 결국 현금이라는 자산이 갖고 있는 구매력과 다른 자산이 갖고 있는 구매력의 상대적 비율에 의해서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위와 같은 논리로 저는 매도 후 가격이 위로 올라가는 경우도 '리스크'라고 생각합니다. (오해를 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부분은 저는 현금이 나쁜 자산이라는 것이 아닙니다. 분명 현금은 아주 유용한 자산입니다. 하지만 현금도 결국 '자산' 중 하나일 뿐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그럼 이런 매도와 매수라는 행동에 따른 리스크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까요? 결국 인정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는 매도에 따른 상방 리스크와 매수에 따른 하방 리스크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없습니다. 매도를 하던, 매수를 하던, 그냥 보유를 하던, 하나도 보유하고 있지 않던 무관하게 결국 모든 자산 간의 상대적 구매력 수준의 변화에 따라서 우리의 실질적인 구매력은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이런 인정으로부터 우리가 얻어야 하는 교훈은 '아, 세상 정말 더럽게 어렵다.' 가 아니라 '변동성은 어쩔 수 없는 것이구나 받아들이자'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세상에 완전 가치 불변적이고 절대적인 구매력 보존 수단은 아주 드뭅니다. 굳이 꼽자면,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물가연동채 정도나 될까요? 그런데 물가연동 체도 결국 달러화의 상대적 구매력 수준에 따라서 변동은 발생합니다.  


 아무튼 위와 같이 인정을 했다면, 이제 우리가 봐야 할 것은 가격표가 아닙니다. 결국 구매력 수준 그 자체를 봐야 하고, 구매력이 어디서 창출되는지 탐구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도 구매력이 창출되는 곳을 알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욕을 참 많이도 먹는 경제학자들이지만, 그들이 성취한 위대한 발견이 있기 때문입니다. 구매력은 결국 생산성으로부터 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생산성 수준이라는 것은 개별 자산의 구매력 수준 + 투자 심리에 의해서 좌우되는 가격보다는 덜 요란스럽게 변동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산 중 하나에 불과한 '현금'이라는 연약한 기준이 아니라 '생산성'이라는 보다 본질적이고 믿음직한 기준을 바탕으로 판단을 내릴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이 생산성이라는 것도 자산 간의 생산성 수준의 변화가 상이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것은 아니고, 그래서 거래라는 것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끝낼 시간이 다가왔는데 막상 잘 정리된 맛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짧게나마 정리를 해보자면, 결국 매수와 매도라는 거래 행태 중 어떤 행위를 한다고 해도 우리는 개별 행위에 따른 리스크를 부담해야만 합니다. 이는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면 리스크를 부담해야만 한다는 사실은 인정하고, 어떻게 더 좋은 의사결정을 내릴 것인가? 무엇을 기준으로 의사결정을 내려야만 하는가?라고 묻는다면 결국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해당 자산이 갖고 있는 구매력 수준이고, 구매력 수준은 해당 자산의 생산성에 의해서 창출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이 생산성이라는 녀석은 구매력 + 투자심리로 구성되어서 훨씬 요란스럽게 변동하는 가격에 비해서 안정적인 기준이라는 것입니다. 


 가볍게 떠올린 잡상이라서 잘 정제되지 못한 부분이 아쉽고 죄송합니다. 하지만 작게나마 독자 분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고민의 화두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 https://en.wikipedia.org/wiki/Special_relativity

[2]: https://en.wikipedia.org/wiki/General_relativity

[3]: https://youtu.be/nIckqQ4YT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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