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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lany Mar 21. 2017

#서평 5 :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

조엘 그린브라트 저, 투자의 기본을 알려주는 작은 책

 조엘 그린블라트라는 저자를 상당히 좋아한다고, <주식시장의 보물찾기>라는 책의 서평에서 밝혔습니다. 그런데 정작 조엘 그린블라트의 대표작인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에 대한 서평은 작성은 안 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다시 읽고 서평을 작성합니다. 뭐 저자에 대한 소개는 <주식시장의 보물찾기> 서평에서 쓴 부분 참고해주시면 될 것 같은데, 간단히만 소개하면 고담캐피탈이라는 헤지펀드를 운용해서 장기간 탁월한 수익률을 거두었으며, 컬럼비아 대학에 출강하고 있는 '대가급' 투자가입니다. 그리고 제가 항상 말하듯이 '약장수 스타일'로 책을 쓰는 스타일이라서 책이 상당히 쉽습니다. 그의 압도적인 커리어가 아니었다면, 아마 읽지 않거나 읽으면서도 꽤 여러 차례 실제 데이터로 검증을 해봤을 것 같습니다. - 그리고 실제로 마법의 공식은 엑셀 신공으로 열심히 검증도 해보고, 실제 투자도 해봤습니다. - 아무튼 이 책의 요점은 뭐 너무나도 유명하지만 '마법의 공식'입니다. 


 마법의 공식은 ROE(자본이익률) + PER(이익수익률) 조합으로 순서를 만들고, 그 순서 상위권에 있는 종목을 20~30개 정도 사서 3년 정도 꾸준히 보유하면 시장을 이기는 수익을 쉽게 달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저자가 말했다시피 그 과정에서 투자 성과가 시장에 못 미치는 시기가 꽤 되는 점, 투자하는 종목들 자체가 '어딘가 문제가 있는' 주식들이라는 점 때문에 그 시간을 버티면서 투자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단점이자 장점입니다. '항상' 시장을 이기고, 투자하는 종목도 '쿨' 하다면 전부 마법의 공식을 따를 테고 그러면 공식의 더 이상 효과가 없을 테니까 장점이기도 합니다. 간단히 정리하죠. 마법의 공식은 1. 믿으세요 2. 하세요 어떻게 하냐고요? 


 1. 국내 주식은 itooza.com에서 마법공식 정보를 제공합니다. - 지금은 잘 모르겠네요. 제가 공식 썼을 때는 제공했었는데, 아이투자가 종종 무료 서비스를 유료 서비스로 돌려버리는 경우가 있어서, 뭐 안되면 그냥 HTS로 ROE나 ROA 순서로 검색하시고 엑셀로 출력하시고 다시 PER 순서 기준으로 엑셀로 출력하시고 각각 순서 더해서 순서의 크기 오름차순 정리하면 구할 수 있습니다. - 


 2. 미국 주식은 저자가 직접 마법공식 사이트를 무료로 운영합니다. 거기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이 정도로 마법공식에 대한 부분은 마치겠습니다. 사실 전 마법 공식보다 마법 공식의 원리를 이루는 원칙들이 더 이상 깊었던 편이라서요. 그리고 마법의 공식은 1. 믿으세요 2. 자본 이익률+이익수익률 조합으로 고르세요 가 전부입니다. 정말 나머지는 왜 믿어야 하는지, 실적이 어땠는지, 앞으로는 어떨지, 왜 자본 이익률이 그리고 이익수익률이 중요한지 설명하고 증명하고 검증하는 부분이 대부분이라서 공식을 믿고, 하는 방법이 필요한 것이라면 저게 다입니다. 정말 


 그럼 제가 관심 있게 읽었던 부분들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우선 제가 제일 인상 깊었던 부분은 마법의 공식 상위권에 있는 종목들의 공통적인 특성입니다. 바로 '어딘가 문제가 있어 보이는' 특성이 바로 그것입니다. 전 조엘 그린블라트의 철학과 모니시 파브라이의 철학에서 제 구체적인 투자 접근 방법론을 찾을 경우입니다. 기본적으로 주가는 미래 실적과 현재 기대의 함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미래 실적을 예측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는 것입니다. 전 이 문제를 "실적은 대체로 평균으로 회귀한다"는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물론 평균으로 회귀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충분한 '자본력'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미래 실적에 대한 예측은 이 정도로 정리합니다. 그럼 결국 제가 초점을 맞추는 부분은 '기대'입니다. 제가 투자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저히 시장 가격 수준은 말이 안 된다"라는 조건을 충족하느냐에 대한 것입니다. 어떤 어려운에 빠진 기업이 - 물론 자본력과 기술은 갖고 있는 기업 - 실적이 아주 작살이 났다고 해봅시다. 그럼 전 '평균 회귀'를 신봉하지만, 평균 회귀를 못한다고 생각하고, 그냥 이 상태로 유지된다고 생각했을 때 과연 현재의 주가가 맞는지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주가가 좀 심한데? 싶으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봅니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에 마법의 공식 접근법과 비슷합니다. 다만 차이라면 전 집중투자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평균 회귀" 가능성이 높은데, 가격은 실적 유지가 아니라 아예 망할 것을 가정하고 결정된 경우에 한정해서 투자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접근방법의 장점은 기업의 자본구조에 큰 문제가 없다면, 망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떨어져 봐야 하락은 한정되어 있고, 만약 평균으로 회귀한다면 큰 이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물론 이때 중요한 건 '평균 회귀 가능성' 혹은 '더 떨어지지는 않아"라는 판단을 얼마나 정확하게 내릴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일 것입니다. 이거야 뭐 능력 범위 안에서 정신 격자 모델을 통해서 열심히 분석해보는 수밖에 더 있나요? 아무튼 전 제 투자철학 형성에 큰 영향을 준 이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기업의 가치에 대한 부분입니다. 상식적인 것인데, 주식만 바라보면 자칫 잊어버리기 쉬운 부분입니다. 바로 기업의 가치는 주가처럼 매일매일 5%씩 많을 때는 20%씩 출렁거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건물 하나만 갖고 있는 A라는 회사가 있다고 할 때 이 회사의 건물 크기는 점진적으로 증가하거나(돈을 벌어서 증축을 하면) 점진적으로 감소합니다.(야금야금 팔아야 해서) 절대 매일 5~10% 단위로 변동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주가는 그렇게 움직일까요? 조엘 그린블라트의 답이 재미있습니다. "그걸 왜 알아야 해? 아니라는 것만 알면 되지"라는 것입니다. 그렇죠 변동성에서 굳이 인과관계를 찾으려고 해봐야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없습니다. 상식적인 것인데 자주 우리가 착각하는 부분은 꼬집어준 부분이라서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재미있는 부분은 "집중투자"에 대한 부분입니다. 조엘 그린블라트는 분명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마법의 공식을 쓰는 데 있어서 꼭 20~30개 종목으로 분산 투자하라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본인은 5~7개 종목에 집중투자합니다. 왜 그러냐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 "능력 범위와 투자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의 차이" 때문이라고 답합니다. 그러면서 신중히 분석한다면, 집중투자가 왜 분산투자보다 나을 수 있을지 설명해주는 부분이 책에 삽입되어 있는데 이 부분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자신 있게 말하는데, 이 책은 나중에 분명 고전이 될 것입니다. 그만큼 좋습니다. 제게 딱 6 권의 투자 서적만 읽으라고 한다면, 전 벤저민 그레이엄의 <증권분석>, 세스 클라먼의 <안전마진>, 워런 버핏의 <주주서한>, 파브라이의 <단도 투자>, 다모다란 교수의 <Damodaran on valuation> 그리고 이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을 선택할 것입니다. 정말 좋은 책입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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