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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lany Mar 28. 2018

[현대모비스] 분할 및 합병 관련 생각

오늘 오전부터 현대모비스 관련 이야기가 뜨거워졌습니다. 분할 & 지주회사 전환 이야기가 나오더니, 오후에는 분할 & 지주회사 전환 & 분할회사 글로비스와 합병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래서 급히 현대모비스 기업 공시와 현대글로비스 기업 공시, 그리고 기아차 기업 공시를 읽어보았습니다. 꽤 복잡합니다. 근데 어차피 이런 이야기는 IR할 때 회사 측에서 설명을 해줄테고, 안되면 주식매수청구권이라도 줄테니 그러려니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관점에서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롯데지주' 투자 아이디어를 언급했던 것처럼 '오너가를 따라가면 무조건 돈을 번다' 라는 관점입니다. 과연 오너가는 어느 회사의 지분을 가져갔을까? 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따라가봤습니다.

 우선 현재 지분 내역부터 정리해보겠습니다. 각 현대차 / 기아차 / 현대모비스 / 현대글로비스 현재 지분 내역입니다. 

현대차 지분내역(좌) / 기아차 지분내역(우)
모비스 지분 내역 (좌) / 글로비스 지분 내역(우)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이면서 순환출자의 축입니다. 

그룹인 현대차의 지분은 현대모비스가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대차가 기아차의 지분을 들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현대모비스 - 현대차 - 기아차' 형태가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다시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기아차가 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대모비스 - 현대차 - 기아차 - 현대모비스' 라는 순환출자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모비스를 인적분할하고, 지주사 전환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결국 '오너가 - 현대모비스 - 현대차 - 기아차' 형태로 지배구조를 개편하겠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공시를 열심히 봤는데, 거기서는 열심히 봐도 큰 그림은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결국 중요한건 오너가가 어느 회사의 지분을 들고 가느냐, 그리고 그 지분을 가져갈 현금을 어디서 마련하느냐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기아차의 공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기아차는 오너가(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과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는 공시를 냈습니다. 그것도 한 건이 아니라 두 건입니다. 

 우선 첫번째 계약은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주식의 취득] 공시입니다. 공시의 주체가 기아차이기 때문에, '취득'은 기아차가 주식을 샀다는 의미입니다. 거래상대방은 오너가(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입니다. 그리고 대상 주식은 '거래상대방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주식 전부' 입니다. 

즉, 기아차는 오너가가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 전부를 취득하는 것입니다. 


 두번째 계약은 [특수관계인에 대한 주식의 처분]입니다. 마찬가지로 공시의 주체가 기아차이기 때문에 이는 곧 기아차가 주식을 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거래상대방은 마찬가지로 오너가입니다. 그리고 대상 주식은 회사가 보유한 현대모비스의 주식 전부입니다. 

 즉 기아차는 보유한 현대모비스 주식 전부를 오너가에게 매각하는 것입니다. 


 정리해보면, 오너가는 기아차와 거래를 통해 현금을 마련하고, 그렇게 마련한 현금으로 다시 기아차와 거래를 합니다. 각 거래를 통해서 기아차는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가져가고, 오너가는 현대모비스의 주식을 가져갑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럼 '처분 금액'은 어떻게 될까? 라는 부분인데, 아직 이 부분은 정확히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정부를 고려해볼 때, 삼성물산 같은 비율로는 어렵지 싶습니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결정이 된다고 생각하면, 오너가는 현대글로비스의 지분을 매각하고,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취득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뭐라고 했었죠? 네, 오너가와 함께 하며 무조건 돈을 법니다. 


모든 내용은 사실을 기반으로 개인적으로 추정한 내용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맞는다고 보장할 수 없습니다. 투자 책임은 투자자 스스로에게 있음을 잊지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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