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각자의 불안을 안고 삽시다.

_불안세대가 세상을 대하는 법

by 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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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은 정말 예고 없이 찾아와요.
왜 그런지 생각해보면, 결국 예측할 수 없음 때문이겠죠.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상황은 결과가 보이지 않아요. 사람은 모르는 것 앞에서 더 크게 흔들립니다.

익숙한 것에는 덜 두렵고, 익숙하지 않은 것은 필요 이상으로 크게 느껴지는 법이에요.
그래서 불안은 아주 작은 틈에서도 시작되어 금세 마음 전체를 덮어버리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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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 생기면 저는 해결하기 위해 경험을 채우려는 생각부터 해요. 경험이 있어야 예측이 되고, 예측이 되면 덜 불안해질 거라고 믿었거든요.

그래서 정보를 모으고, 시나리오를 세우고, 가능한 모든 선택지를 따져요.
그러다 보면 생각이 끝없이 이어지고, 뇌가 과열된 것처럼 부글부글 끓습니다.

그렇게 두통이 오면
“내가 어디 아픈 걸까?”라는 또 다른 불안이 생기고 그 불안은 다시 새로운 생각을 불러요.
이때쯤이면 저는 불안을 해결하는 게 아니라 불안과 싸우다가 스스로를 소모하고 있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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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불안을 줄이기 위해선 예측하는 걸 줄여야한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예측을 잘하니까 성공한 거 아닌가?나도 성공하려면 예측을 더 많이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주식으로 돈 버는 사람들, 큰 사업가들. 비트코인 등..
저에게 그들은 미래를 맞추는 데 뛰어난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저도 그들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미래는 누구에게도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을요.

제가 보았던 성공한 사람들은
하나의 답만 믿지 않았습니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예측이 언제든 빗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들은 ‘예측을 정확하게 맞히려는 노력’을 하기보다 예측이 틀려도 무너지지 않는 구조를 먼저 만들었습니다.
손실을 견딜 수 있는 장치, 실패했을 때 복구 가능한 선,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원칙 같은 것들이죠.

즉, 그들의 진짜 능력은 예측의 정확도가 아니라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힘이었어요.

그래서 불안을 줄이는 것은 성공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공 확률을 높이는 길이 됩니다.
불안이 낮아지면 판단이 또렷해지고, 판단이 안정되면 행동이 정확해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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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불안을 없애는 대신
어떻게 불안과 화해할 수 있을까요?

첫 번째는, 불안을 경험 부족이 아니라 통제 욕구 때문입니다.
세상은 언제나 예측할 수 없고, 우리는 모든 걸 완벽히 준비할 수 없어요.
이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생각의 폭주가 조금씩 멈춥니다.

두 번째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나누는 일이죠.
통제 가능한 영역만 붙잡고 나머지는 불확실한 상태로 두는 용기.
그게 쌓이면 불안은 공격자가 아니라 하나의 신호처럼 다가와요.

불안은 사실 우리를 해치려고 오는 감정이 아니에요. 준비가 필요하다는 말일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준비란 모든 걸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함 속에서도 버틸 수 있는 나를 세우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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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Z를 불안 세대라고 부른다죠. (저도 MZ라네요.)
기술은 너무 빠르게 발전하고,
정보는 계속 쏟아지고,
해야 할 선택지는 끝없이 많아요.

시간은 그대로인데 경험해야 한다고 느끼는 건 너무 많아졌어요.
이 간극은 자연스럽게 우리의 불안을 키웁니다.

그래서 우리는 불안을 없애려고 애쓰기보다 불확실한 시대에 맞는 나만의 호흡을 가지는 게 필요해요.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 사이에서 나만의 균형을 찾는 연습.

그 위에서야 비로소 불안과 싸우지 않고 함께 걸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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