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원칙(2)

나는 `나`이다.

by 째비의 교사일기

나는 나만의 투자 원칙을 갖고 싶었다.


아무리 뛰어난 투자 원칙이라고 한들 나한테 맞지 않는다면 쓸모없기 때문이다.


피터 린치, 벤자민 그레이엄, 필립 피셔가 공개한 위대한 투자 원칙을 공개했지만 한참이 지나도


그들과 똑같은 원칙을 적용하여 똑같이 부자가 된 사람은 나오지 않는다.


우리와 그들은 다르다. 투자 지능이 같지도 않고, 주변에 뛰어난 조력자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똑같은 자본을 갖추고 있는 것도 아니고, 거시적 그리고 미시적 경제 상황이 같은 것도 아니다.


애초에 위대한 투자 원칙은 우리에게 맞지 않다. 우린 각자의 투자 원칙을 가져야만 한다.


나만의 투자 원칙을 갖는다는 것이 그들보다 내가 뛰어나다는 자만은 아니다.


오히려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그들을 살아 숨 쉬게 만드는 방법이다.


송소희의 Not a Dream을 들었을 때 나는 송소희가 국악을 파괴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목소리와 철학을 전통 국악에 녹여내 새로운 예술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전통만 고집했다면 복잡하고 빠른 템포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국악은 지루하고 멋없는 것으로 남았을 것이다.


전통의 일부는 취하고 그 속에 자신의 색깔을 녹여내니 멈춰있던 전통은 멋스럽게 다시 살아날 수 있었다.


투자도 똑같다. 옛날처럼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이 최고의 주식인 시대는 지났다.


시대는 계속 변하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적용되는 투자 원칙은 존재하지 않는다.


여러 투자 서적을 읽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면 누구나 투자 원칙을 만들 수 있다.


아니, 만들어야만 한다. 우리는 위대하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위대해지기 위해서.



현인들의 투자 원칙에 나의 성향을 녹여낸 투자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내가 판단한다.

당연한 것이지만 당연하지 않다. 피땀 흘려서 번 돈인데 남의 말을 듣고 투자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남의 말 따라서 투자한 경우는 돈을 벌어도 문제다. 남의 말 따라서 크게 잃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번 돈의 주인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나'이다. 내 돈은 내 말에 복종해야 한다. 난 무조건 내가 판단해서 투자한다.


2. 소득의 60% 이상을 저축하고, 꾸준히 오랜 기간 매수한다.

소득이 많다고 해서 모두가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고, 소득이 적다고 해서 모두가 부자가 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난 교사이기에 소득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다. 나보다 배로 많은 소득을 버는 사람을 역전할 수 있는 방법은 저축이다.


1000만 원의 소득 중 15프로를 저축하면 150만 원이지만, 300만 원의 소득 중 60프로를 저축하면 180만 원이다. 소득의 격차가 3배 이상 난다고 하더라도 저축률이 높다면 역전할 수 있다.


나는 실제로 아끼고 아껴서 소득의 60프로 정도인 120-130 정도는 저축하려고 한다. 월세에 데이트 비용에 나갈 돈이 매우 많지만 아낄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알뜰폰 요금제 쓰기

-겨울철에 내복 입고 두꺼운 이불 덮기, 보일러 대신 전기장판틀기

-여름철에는 에어컨 약하게 틀고 선풍기 틀기

-배달 대신 포장, 포장 대신 집에서 해 먹기


이렇게 아낀 돈으로 나는 좋은 주식을 꾸준히 매수한다.

지금은 큰 격차가 안 보이고, 높은 저축률에 지치지만 나중에는 큰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난 젊을 때 많이 놀아라는 달콤한 말에 속아 넘어가지 않는다. 그런 말을 한 사람들은 나의 가난을 책임져주지 않기 때문이다.

가난하게 태어난 건 죄가 아니지만, 가난하게 죽음을 맞이한다면 그것은 나의 잘못이다. (빌게이츠)

현재를 활용해 내 남은 미래 전체에 자원을 분배해야 하는 책임은 나에게 있다. (김승호)


3. 마음이 편안한 투자를 해야 한다.

어떤 투자를 하건 가장 중요한 건 내 마음이 편한 투자를 해야 한다. 이건 투자의 종류와 방식과는 상관없다. 비트코인을 투자하더라도, 예금을 넣더라도, 장기 투자하더라도 불안하다면 그 투자는 나 맞지 않는 것이다. 발 뻗고 편히 잘 수 있는 투자가 나에게 맞는 투자이다.



나는 여러 종류와 방식의 투자를 해보았지만 주식을 장기투자하는 게 가장 마음 편했다. 코인은 24시간 동안 변동성이 심해서 미쳐버릴 것 같았고, 단기 투자는 기도의 영역이었고, 예금과 적금 그리고 채권은 수익이 적기에 관심이 없었다. 좋은 주식을 고르고 회사 사장 행세를 하니 맘 편히 지낼 수 있었다.


주식을 매수한다는 것은 회사의 지분을 갖는 것이다. 즉, 회사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회사의 주인이 오늘 매출이 어제보다 조금 줄었다고 밤잠을 설치고 미쳐 날뛴다면 정상이라고 할 수 없다. 회사의 주인은 차분하게 앉아서 회사가 일을 잘하고 있는지 관리하고 감독해야 한다.


관리하고 감독하는 방법도 간단하다. 분기별로 발표하는 실적 보고서를 보면 된다. 실적 보고서 안의 재무제표와 가이던스를 보면서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와 미래가 실현되고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만약, 완전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가차 없이 다른 회사의 주인이 되면 된다. 하지만 속도가 느리다고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안된다. 혁신과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5-10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회사의 미래에 확신한다면 마음 편하게 느긋하게 기다리면 된다.


내가 그 회사의 주인임이 자랑스럽고, 회사와 함께하는 미래가 즐겁고 기대되며, 투자를 하는 동안 마음이 편안하다면 충분히 투자를 잘하고 있는 게 아닐까? 발 뻗고 잘 수 있으면 된 거다!


다음화에는 좋은 주식을 고르는 나만의 원칙 3가지를 추가로 공개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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