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언제인가?
좋은 주식을 여러 원칙을 따져서 열심히 골랐다면 마지막으로 해야 할 것은 좋은 가격에 매수하는 것이다.
좋은 주식을 어느 시기에 매수하든 앞으로 지불할 가격에 비해서 저렴하다는 점은 반박할 수 없지만 좋은 가격에 매수하면 여러 장점을 가진다.
(1) 같은 금액을 매수하더라도 훨씬 많은 수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같은 5천만원을 투자하여 10만원일 때 A 주식 500주 매수한 경우와 100만원일 때 A 주식 50주 매수한 경우를 비교해 보자. A 주식이 200만원이 된다고 하면 전자는 9억 5천만 원, 후자는 5천만원 이익을 얻게 된다. 좋은 가격에 매수하는 것은 같은 주식을 매수했더라도 극적인 수익률 차이를 만든다.
(2) 더 잘 견딜 수 있게 된다.
현재 100만원인 A라는 주식이 향후 200만원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해도 투자자 입장에서 주가의 하락은 고통스럽다. 높은 평단가를 가졌다면 낮은 평단가를 가진 투자자보다 주가 하락에 훨씬 더 큰 고통을 느끼게 된다.
삼성전자를 사례로 들면 삼성전자가 차후에 10만원으로 다시 상승한다고 하더라도 9만원에 물려있는 사람은 평단가가 6만원인 사람보다 훨씬 큰 고통을 견뎌야 한다. 둘의 매수 시기는 2021년 1월 (9만원대), 2020년 10월 (6만원대) 불과 3달 차이밖에 안 난다 하더라도 말이다.
낮은 평단가를 가진다는 것이 주가 변동성에 따른 고통을 면제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매도의 유혹과 공포라는 심리적 고통을 견디게 해주는 진통제 역할을 해줄 수는 있다. (물론, 진통제를 맞았어도 그 고통조차도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는 사람은 항상 존재한다.)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좋은 가격에 사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운의 영역'이라고 말한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좋은 가격에 매수하는 것이 순전히 운이 될 때는 다음과 같다.
1. 주식에 대한 분석 없이 매수한 경우
2. 차트, 거래량 등과 같은 인간의 심리에 기반한 기술적 분석으로 매수한 경우
2번의 경우 단 1%만 올라도 팔아도 되는 단타의 영역에서는 실력의 영역일 수 있지만, 투자 기간이 길고 많은 수익을 얻어야 하는 장기 투자에서는 운의 영역이다.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차트만을 보고 매수하여 많은 투자 수익을 오랜 기간 본 사람이 있다면 실력이라고 인정하겠다. (그런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좋은 가격에 매수하는 것이 운이 아니고 실력이 될 때가 있다. 그것은 기업의 펀드멘털을 보고 매수할 때이다. 만약에 주식을 좋은 가격에 매수하는 것이 순전히 운의 영역이라면 워렌 버핏, 찰리 멍거, 벤자민 그레이엄같은 투자의 대가들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겠는가? 그들은 오랜 기간 복리의 마법을 통해 주식 투자가 운이 아닌 실력임을 입증했다. 그들은 펀드멘털이 좋은 저평가된 주식을 좋은 가격에 매수하여 비싼 가격에 매도한다.
어떻게 하면 좋은 가격에 매수할 수 있을까?
(여기서 다루는 것은 '좋은 주식'이 '좋은 가격'에 거래되는 순간들이다. '나쁜 주식'에도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하고 읽기를 바란다.)
(1) 절호의 매수 기회 - 시장의 과매도, 공포 기간
2020년에 코로나가 발생하고 다우존스는 30,000포인트에서 17,000가까이 급락하였다. 40% 가까운 급락을 맞게 된 건데 이 기간은 기업이 가지고 있는 펀드멘털과 관계없이 시장의 대폭락이 이루어진 시기이다. 코로나가 진행되면서 모든 활동이 다 중단되고 앞으로 몇 년간 이례적인 주가하락이 벌어질 것이라고 낙담하던 우울한 시기이다. 그래서 이런 암울한 전망이 실제로 이루어졌는가라고 물어본다면 정반대이다.
크게 하락을 찍고 나서는 금방 전고점 보다 더 높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연이어 신고가를 기록하던 24년이 오기까지도 순탄하게 주가가 상승한 것만은 아니다. 러우 전쟁, 이스라엘 전쟁 등 굵직한 일들이 일어났었다. 그런 일들이 일어났을 때 당연히 주가가 하락했지만 마찬가지로 다시 상승했다. 이보다 더 큰 세계 전쟁이 일어났을 때도 그래왔고, 경제 대공황 때도 그래왔다. 현명한 장기 투자자라면 시장의 하락구간, 공포 구간에서 겁을 먹고 매도하는 것이 아니라 매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으로 반겨야 한다. (단, 크나 큰 사건에 의해서 펀드멘털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는 기업의 경우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
(2) 절호의 매수 기회 - 기업에 혁신이 일어나는 순간
[제로 투 원]이라는 책의 내용을 차용하면 기업의 주가가 하락하는 순간은 꼭 찾아온다고 한다. 이 순간은 기업의 결함이 발생하는 순간이다. 결함이라는 말의 어감이 부정적이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닌가? 매도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들게끔한다. 하지만 이러한 결함이 발생해야만 기업은 성장할 수 있다.
결함이라고 하는 것은 기업의 성장 과정에서 생겨나는 문제이다. 여러 결함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결함의 시기를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결함) 신제품 출시를 위해서 기존 생산 공정을 중단하고 프로토 타입을 생산하는 시기
( 기존 제품도 판매 수요가 떨어졌기에 매출의 상승폭은 감소했을 것이고 추가로 기존의 생산 공정도 중단되어 순이익 감소가 큰 시기 )
(결함) 신제품 대량 생산까지 도달하는 시기
(신제품에 대한 홍보가 잘 이루어지지도 않고 양산이 되지 않아 기존 제품보다 판매가 저조할 것이기 때문에 매출이 낮은 시기 - 적자 기간이 유지)
(폭발적 성장) 신제품이 대량 생산에 성공하고 홍보까지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매출이 급상승하는 시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되고 매출과 순이익이 최고점을 돌파하는 시기)
주식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철저하게 검토하고 매수한 사람이라면 언제쯤 결함의 시기가 올지 예상할 수 있다. 본인의 경우 테슬라에 대한 애정이 있기에 결함이 나타나는 시기를 24년도로 예측했다. 그리고 폭발적인 상승의 시기를 25년도 2분기 이후부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24년도 테슬라에 생겨날 문제점 (결함의 시기)
- 높은 금리로 인해서 자동차 판매량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
- 사이버 트럭 양산 과정에서 생겨날 문제
- 모델 3 하이랜드로 바꾸는 과정에서 생겨날 문제
- FSD의 낮은 채택률
- 25년에 등장할 모델Y 주니퍼 구매 희망자에 따른 기존 제품 재고 증가 및 판매 감소
이런 문제점들은 예상대로 실적에 그대로 녹아들었고 주가는 밑으로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성장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과정들이다. 기존 모델 Y는 23, 24 베스트 셀링카였던 만큼 더 이상의 수요를 끌어내기는 힘들다기에 리프레쉬가 필요했다. 모델 모델 Y와 모델 X / 모델 3와 모델 S는 가격 차이가 날 뿐이지 SUV, 세단이라는 점에서 타겟이 비슷하기에 색다른 차종인 트럭이 필요했다. 이런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결함의 시기는 필연적이다.
모델 Y 주니퍼의 등장 전 수요 감소와 생산량 감소, 사이버 트럭 양산 과정에서 생겨나는 적자 등은 일시적으로 생겨난 결함일 뿐이지 기업의 펀드멘털을 흔들 수 없다. 그리고 좋은 기업들은 이런 결함들에 충분히 예방접종이 되어 있어서 빠른 시기 내에 문제를 극복한다(비슷한 결함을 많이 겪은 기업일수록 회복시기는 빠름).
우리는 기업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못한 사람들이 시장에 헐값에 내놓는 매물을 감사합니다 하고 주워 담으면 되는 것이다. 기업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 있는 사람은 좋은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는 시기가 분명히 온다. 이것은 운이 아닌 순전히 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값싼 가격에 매도한 사람은 절대 자기가 매도한 가격보다 비싼 가격에 사지 못한다. 하지만 그들이 매수를 할까 말까 극도로 고민하는 시기가 있다. 그 시기는 결함이 극복되어 폭발적인 이익 상승이 일어날 때이다. 주가는 이전의 고점을 훨씬 뛰어넘어 모두가 환희에 차게 된다. 나는 테슬라에 25년 2분기 이후부터 그런 시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25년 2분기 이후에 테슬라에 일어날 일들
- 상하이 메가 팩토리 공장 가동에 따른 ESS 매출 상승
- 모델 Y 주니퍼의 폭발적인 판매
- 사이버 트럭의 글로벌 판매
- 저가형 모델 Q 생산 시작
- 세미 트럭 완공에 따른 생산 시작 (자율 주행 트럭에 따른 운송 혁신)
- FSD 중국, 유럽 릴리즈에 따른 소프트웨어 수익 증가와 더불어 차량 수요 견인
- FSD 발전에 따른 무감독 버전의 FSD 등장, 로봇택시 운영, 차량 크기의 제약이 없어져 타기업에 라이센싱
- 더 발전된 수직 통합 방식에 따른 영업 이익률 증가
( 테슬라 공장에 옵티머스 투입, 건식 공정 배터리 양산, 리튬 정제 공장 가동)
내가 나열한 것 이상의 일들이 충분히 벌어질 수 있다고 본다. 나열한 일들이 모두 일어나게 될 때쯤이면 주가는 고공행진하여 전고점을 아득히 뛰어넘게 될 것이다. 주식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한 사람은 주가가 떨어질 때는 수량을 확보하고, 주가가 오를 때는 차익 실현 욕구를 견딜 수가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좋은 가격의 매수와 매도는 '운'이 아니라 '실력'이다.
(3) 절호의 매수기회 - 관심이 사라질 때 혹은 사라지다 못해 비난을 할 때
다음은 메타의 주가이다. 현재는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에 이어서 6번째로 높은 시가총액을 가지고 있지만 22년만 하더라도 90달러까지 떨어졌었다. 이때는 메타에 대한 암울적인 전망으로 가득 찼었다. 애플의 사생활 보호 정책 때문에 맞춤형 광고에 차질이 생겼고, 틱톡의 부상으로 앱 이용자가 뺏기고, 메타버스 분야의 지속적인 손실 때문에 성장이 멈추고 내리막길로만 걸어갈 것으로 보였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문제점이 22년도에 90달러가 되면서 등장한 것이 아니라 21년에 메타의 주가가 380을 돌파하여 신고가를 달성했을 때도 존재했던 것들이라는 점이다. 월가와 미디어가 조명을 어디 비추었는가에 따라서 주가는 변했을 뿐이다. 메타와 비슷한 플랫폼을 가진 다른 경쟁 기업이 생길 것이라는 예상, 광고 수입이 영업이익의 98%를 차지한다는 문제점 (수익 다각화가 필요함) 등은 메타라는 기업이 등장할 때부터 있던 것이다. 하지만 주가가 380달러일 때도, 90달러일 때도 메타의 펀더멘털은 동일하다. 메타는 가장 친근하고 익숙하며 유행을 주도하는 SNS 공간을 만드는 혁신적 기업이라는 것이다. 이런 펀더멘털이 무너지지 않는 한 떨어진 주가는 회복된다.
페이스북(30억-1위)과 인스타그램(20억-4위)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를 합치면 50억이 넘는다. (물론 사용자가 겹치기도 하겠지만) 메타는 SNS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굳건히 지키며 여전히 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기업의 펀드멘털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메타가 SNS 점유율을 상실해 버리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겠다고 판단하고 미디어와 월가에서 떠드는 전망을 무시했을 것이다. 그리고 90달러까지 곤두박질칠 때 절호의 기회라며 많은 수량을 매수했을 것이다. 이는 겁에 질려서 매도하는 대다수의 사람들과는 반대되는 행동이다.
기업의 펀드멘털을 이해하는 현명한 투자자라면 미디어와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의 말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그들은 명확한 전망을 내놓기보다는 기업 입장에서 가장 돈이 되는 방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비출 뿐이다. ( 월가에서 싼 가격에 매수하기 위해서 기업을 sell rate에 위치시키고 부정적인 전망을 강조했다가 매집이 끝나고 전망을 바꾸는 양아치 짓을 많이 본 적 있을 것이다.) 진정한 타짜는 짜놓은 판 그대로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얕은 생각을 읽어 활용하는 사람이다.
무대 위의 꼭두각시가 되어 자신을 움직이게 만든 사람을 비난할 것인가 아니면 기회를 만들어주었다고 되려 고마워할 것인가? 똑같은 상황일 뿐이다 본인의 역량에 따라 달라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