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목표

경제적 자유

by 째비의 교사일기

처음에는 교사가 되는 게 목표였다.


희한하게도 합격발표가 난 그날, 난 기쁘지 않았다. 내가 겪을 일들을 미리 예감이라도 한 듯.


교사가 된 첫 해. 난 그만두고 싶었다.


중학교 때부터 그려왔던 꿈은 꿈으로 나뒀어야 했는데,


꿈을 이룬 나를 원망하게 됐다.


조례 때마다 폰 내라고 실랑이, 선생님께 대든 학생을 매 쉬는 시간마다 지도했다.


우울증이 심한 아이가 학교를 벗어났을 때 땡볕에 3시간을 졸졸 쫓아다녔을 때는 내 자존감은 박살 났다.


쉬는 시간에 아무도 보이지 않게, 들리지 않게 숨죽여 울었다. 그리곤 생각했다.


뭘 위해 난 교사가 됐는가?


첫 해에 남겨진 트라우마는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경험을 해도, 좋은 아이들을 만나도.


3년 차인 지금도 그때와 비슷한 아이들이 보이거나 상황들이 생기면 트라우마가 떠오른다.


트라우마가 떠오를 때면 난 바보같이 생각한다. 팔에 붙은 불을 끄는 게 아니라 팔을 잘라내는 바보처럼.


차에 치인다면 출근하지 않아도 될까?


죽지 않을 만큼만 뛰어내려 입원하면 되지 않을까?


문득 정신이 들었다. 나 왜 이렇게 살고 있지?


계속 불안감이 생기고 그만두고 싶은데 이 일을 지속할 필요가 있을까?


난 나를 사랑하기에 나를 포기하기 싫다. 그래서 결심했다.


난 이 일을 그만두려고 한다. 내가 목표로 하는 돈을 벌거나, 작가로서 성공을 하는 즉시.



투자는 내게 생명줄 같은 것이다. 이런 지옥에서 벗어나게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이다. 엄청나게 뛰어난 능력을 가진 것도 아닌, 지극한 평범한 머리와 재능을 가진 내가 근로소득으로는 벌지도 못할 돈을 벌게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물론 벌지도 못할 돈을 벌게 되는가와 갚을 수도 없는 빚을 안게 되는 가는 한 끗 차이지만 말이다. 난 나의 결정에 대해서 확신하는 편이다. 난 무조건 벌지도 못할 돈을 벌게 될 거다.


내가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서 필요한 돈은 20억이다. 내가 은퇴를 결심할 금액이기도 하다. 이 금액을 달성하기 전까지는 아마도 난 일을 계속할 것이다. 일을 그만둘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작가로서 성공하는 일이다. 월에 1000만원 내지 2000만원 사이의 수입이 꾸준히 생긴다는 확신이 있다면 난 그만둘 것이다.


이 목표를 듣는다면 대부분 사람이 실현불가능하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비웃을 것이다. 나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런 생각을 갖는 것에 충분히 공감이 간다. 나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라면 진지하게 가능하다고 말할 것이다. 난 내가 간절히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어떻게든 이뤄냈기 때문이다.


75키로에서 58키로까지 3개월 만에 감량하고 바디프로필을 찍는다고 했을 때도, 임용고시를 수석으로 합격하겠다고 결심했을 때도 주변 반응은 비슷했다. 나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믿는 사람들은 무조건 성공한다고 말하고, 그걸 믿지 않는 사람들은 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결과는 둘 다 이루어냈다.


내겐 투자의 성공과 작가로서의 성공은 가능과 불가능의 문제가 아니다. 얼마나 시간이 걸리냐의 문제이다. 이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나는 있는 시간, 없는 시간을 쪼개서 정말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퇴근 후에 무조건 2시간 이상의 독서와 1시간 글쓰기를 실천하고 있다. 어디를 이동하는 동안에도 짬이 나면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다. 내겐 모든 공간이 도서관이자 작업실인 셈이다.


어떤 분야에서 크게 성공하는 법은 아주 간단하다. 가장 잘하는 사람의 방법들을 배우고 익히고 나의 것으로 만들면 된다. 투자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들의 책을 모조리 샀고, 글쓰기를 가장 잘하거나 잘 가르치는 사람의 책을 또 모조리 샀다. 그리곤 닥치는 대로 읽었다. 머릿속에 쳐 넣었다면 이젠 실제로 해보는 것이다. 실천을 해보면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뛰어난 사람의 지혜를 나의 성향에 녹여내는 일이다.


매일 주식 차트를 보지 않으면 못 견디는 사람이 워렌버핏을 따라 10년을 보유하는 것은 지옥일 것이다. 도박 중독자가 돌아가는 슬롯머신을 보며 어떻게 근질거리는 손을 붙잡고 10년 동안 참고 있겠는가? 내가 모든 걸 걸어야 하는 상황은 오지 않는다 혹은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의 중요성 정도만 적당히 알아듣고 도박판에 적용하면 되는 거다. 위인과 똑같은 사람이 될 필요도, 똑같이 행동할 수도 없다.


난 그들만큼 많은 돈을 벌 욕심도, 능력도 없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다만, 그들의 눈에만 소박할 뿐이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커다란 액수인 20억, 그리고 월 천에서 이천만원 정도의 수익을 난 원한다. 분명히 난 달성할 것이다. 다른 사람이 내게 하는 비난과 조롱은 그저 입가심용 껌에 불과하다. 단물빠지면 뱉어내면 그만이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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