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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rrot Jun 15. 2020

안녕하세요, 팔푼이입니다.

주먹질하는 팔푼이, 해치지 않아요.


초등학교에 다닐 적부터 꽤나 엉뚱한 아이였던 나는 등산을 가서 누군가 사진을 찍자고 하면,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서 웃긴 포즈를 취하여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웃음을 유발하는 것을 좋아했다. 당시 다른 이를 나의 말이나 행동으로 인해 웃게할 수 있다는 것을 꽤나 즐거워했던 것 같다.






중학교 때, 같은 반 남자애가 당시 유행하는 놀이라며 주먹을 쥐고, 가운데 손가락만 살짝 위로 올려 내 팔을 때려 멍들게 했다. 맞았다는 것에 화도 났지만, 아프긴 또 엄청 아팠다.

그날 저녁, 부모님이 누구한테 이렇게 맞았냐며 언성을 높이셨을 때 친구와 서로 장난치다가 멍들었다고 둘러댔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부모님이 딸이 학교에서 맞고 다닌다며 가슴 아파할까봐 거짓말로 대충 둘러댔다.


억울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그 녀석에게 맞을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복수하기로 결심했다. 혼자 집에서 그 녀석에게 어떻게 본떼를 보여줄지 주먹을 쥐고 때리는 시뮬레이션까지 마쳤다. 완벽했다.





다음날 학교에 가서 그 친구가 평소대로 내게 장난을 걸며 내 어깨를 툭툭 쳤다.

'더는 못 참아!'하고 속으로 부르짖곤, 그녀석의 어깨에 주먹을 꽂았다.

제길, 그 놈은 아파하지도 않았다. 내 회심의 한방이 우스웠나 보다.




어릴 적부터 나는 타인이 나로 인해 상처받거나, 괴로워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항상 나의 중심은 내가 아니라 타인이었다. 맹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아이라서, 남들이 듣기에 거북할 것 같은 말은 못 하는 어린애였다. 하지만 더이상 나는 바보 팔푼이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당하면서도 한마디도 못하는 천치가 되고 싶지 않아서 달라지기로 결심했다.


다른 사람이 나의 불평 어린 말에 거북해 하더라도 해야 할 말을 하려고 노력했고, 중학교때 그 친구에겐 다신 나를 장난으로라도 괴롭히지 못하도록 얼굴에 주먹을 날려 쌍코피를 터뜨려줬다!

어찌나 개운하던지.:9




더이상 팔푼이로 남고 싶지 않아 달라지기로 결심했고,

팔푼이가 변해가는 과정을 브런치에 글로 써 보고자 합니다. 부족한 글 솜씨지만 점차 나아질 것이라 믿습니다.

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웃음을 주거나, 혹은 위로가 될 수 있다면 글쓰는 것에 행복할 것 같습니다.


오늘부터 팔푼이의 브런치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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