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 돈 다이"는 절대 평범한 좀비 영화가 아니다. 좀비 영화라면 나오는 잔인한 좀비들, 좀비들의 '갑툭튀', 전형적인 클리셰들이 이 영화에도 나오지 않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특이한 건 스토리이다. 스토리가 무난함에서 시작되어 저세상까지 진행된다. 영화를 보며 '내가 대체 뭘 본거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건 나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불친절하고 갑자기 등장하는 엔딩은 조금 어색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짐 자무쉬의 영화를 보는 이유 아닌가.
영화는 무섭기만 한 좀비 영화라는 틀을 벗어던지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한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바로 캐릭터들의 태도이다. 캐릭터들이 좀비들에게 어떤 반응을 하는지가 눈여겨볼만하다. 캐릭터들은 좀비와 그것들을 죽이는 일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행동한다. 오직 한 캐릭터만 그러지 않았고 관객들은 누가 정상적으로 행동하는지 의아하기도 한다. 영화에서 캐릭터들의 태도는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여 관객들이 이 영화를 진지하게 받아들일지, 조금은 가볍게 받아들일지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영화는 이 도구를 잘 사용하여 관객들이 이 영화가 좀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가볍고 재미있다고 생각하게 한다.
영화에는 스터질 심슨의 "The Dead Don't Die"라는 노래가 삽입이 된다. 영화와 제목과도 제목이 같은 이 노래는 영화에 몇 번이고 나온다. 이건 마치 관객과 장난을 치는 것 같다. 영화의 캐릭터들이 먼저 노래에 질릴 것인지 아님 관객들이 먼저 그럴 것인지 게임을 한다. 이런 짐 자무쉬식 유머는 영화 곳곳에 등장하고 영화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준다.
이 영화의 좀비는 현대인들을 상징한다. 좀비가 되어서도 그들은 커피와 와이파이, 블루투스를 찾는다. 이것은 표면적으로 웃기긴 하지만 '나는 좀비가 되면 무엇을 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넌지시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