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코미디 영화가 아니다

영화 "그린 북"

by 조성빈

"그린 북"은 전형적인 버드 무비의 형태를 띠고 있다. 나이트클럽 종업원인 토니 립과 피아니스트인 돈 셜리 박사가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돈 셜리 박사가 '흑인'이라면 어떨까. 이 영화의 배경은 1960년대 미국이다. 즉 흑인 차별이 아주 심할 때였다.

털털해 보이는 토니도 집을 고쳐준 '흑인' 정비공이 쓴 컵 2개를 쓰레기통에 가져다 버리는 등, 흑인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토니는 돈이 궁핍해 흑인 피아니스트인 돈 셜리 박사의 운전기사와 보디가드로 일을 하게 된다. 주변 사람들은 왜 흑인 사람을 위해 일하냐며 토니를 나무라지만, 토니는 털털한 자신의 성격대로 괜찮다고 한다.

이렇게 토니가 운전기사로 일하는 동안 돈 셜리 박사와 토니는 아주 가까운 '친구' 사이가 된다. 둘이 농담도 주고받고 '켄터키 치킨'도 같이 먹고. 하지만 토니와 셜리 박사는 성격이 달라 어떨 때는 싸우기도 한다. 서로의 행동에 대해 싸우기도 하고 서로의 말에 대해 싸우기도 하고. 그리고 서로 '토니'와 '셜리 박사'가 친구가 되는 과정을 보며 관객들은 나중에는 '백인'과 '흑인'이 친구가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린 북"은 그저 코미디 영화가 아니다. 인종차별같이 큰 문제를 유머, 코미디로 관객들에게 보여준다는 건 아주 힘든 일이다. 나로선 이런 영화가 많이 나와 이런 영화들이 세상을 변화시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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