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애니메이션 영화의 가능성

영화 "레드슈즈"

by 조성빈

"레드슈즈"의 포스터만 보면 이 영화가 한국 영화인지 전혀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겨울왕국", "라푼젤" 제작진이니 디즈니 영화인가라고 나도 조금 헷갈렸었다. 하지만 한국 영화였고 엔딩 크레딧에 한글이 올라가는 것을 보며 나는 "레드슈즈"가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의 가능성이라고 생각했다.


"레드슈즈"는 말 그대로 빨간 구두를 신은, 우리에겐 조금은 생소한, 백설공주의 이야기와 그녀가 필요한 일곱 난쟁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스토리와 전개, 연출은 그렇게는 좋지는 않았다. 캐릭터와 영화 자체가 너무 스토리를 꽉 잡고 있지 않아 너무 늘어진다. 캐릭터 서사의 발달도 빠른 편이 아니고 다음 이벤트로 넘어가기가 너무 힘들다. 그렇지만 기승전결은 확실히 지켰고 또 다른 유명한 애니메이션 영화들의 오마주와 특히 "어벤져스" 시리즈 액션의 오마주는 괜찮게 영화에 흡수된 것 같다.


다른 것은 다 옆으로 치워두고, 이 영화의 가장 좋은 점은 이 영화가 가지는 의의이다. 위에 말했다시피 난 이 영화가 한국 영화인지도 몰랐다. 외국 메이저 제작자에서 만든 영화라고 생각하고 관람해도 '한국 영화'라는 티가 전혀 나지 않았다. 난 이 점이 정말 대단한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를 생각하면 영화 속에는 항상 뭔가의 '티'가 있었다. 뭔가 아주 '교훈적'이거나 말도 안 되는 결말을 만들어 억지 감동을 만들어내던가. 그런 영화의 '티'들이 조금은 좋지 않은 영화를 계속 만들어낸 것 같다. 그렇지만 외국 메이저들이 만든 영화들은 항상 대단하다는 건 아니다. 나는 이 영화가 그 고전적인 티를 없애고 새로운 것에 도전했다는 그 의의를 칭찬해주고 싶은 것이다. 홍성호 감독도 이 영화를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만드느라 힘들었다고 말하기도 했고.


"레드슈즈"에게 좋은 평가를 내리긴 사실상 어렵다. 하지만 미래의 영화들을 생각해보면 이 영화가 가지는 의미는 웬만한 다른 영화들보다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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