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행복을 준 너, 네가 더 행복하길

영화 "토이 스토리 4"

by 조성빈

"토이 스토리" 시리즈는 내가 좋아했던 시리즈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어릴 때 장난감들과 같이 놀 때면 나는 장난감들을 나의 실제 친구들처럼 대하며 놀았다. 그러니 장난감들이 살아 움직이고 인간들처럼 행동한다는 "토이 스토리"의 설정을 안 좋아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에 관심에 가진 것도 "토이 스토리"를 보고 나서였던 것 같다.


그런데 "토이 스토리 3"의 속편이 나온다고 하길래 나는 너무 우려스러웠다. 자세하게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토이 스토리 3"에서 전체적인 스토리가 아주 잘 마무리된 것 같은데 거기에 더 스토리를 붙여서 속편을 만들겠다는 것은 조금 무리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니 나의 그런 생각은 무안하게도 전혀 맞지 않았고 오히려 "토이 스토리 4"는 꼭 필요했던 영화였다.


역시 픽사답게 스토리는 탄탄했다. 전작을 보지 않았어도 이 영화를 볼 수 있게 영화 초반에는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스토리를 쭉 훑어주고 빠르지만 찬찬히 스토리를 풀어나간다. 전작에서 나왔던 캐릭터들과 이번에 새롭게 나온 캐릭터들의 조화도 좋았고 각각의 캐릭터들의 스토리 발전 과정도 훌륭했다.


무려 "토이 스토리 3" 이후로 9년 만에 나온 "토이 스토리 4"는 사람들의 우려와 전혀 달리 정말 좋은 영화이다. 무의미하게 만들어지는 속편들이 나오는 영화 시장에 이런 영화가 나온다는 건 정말 기적 같은 일이다. 그리고 나는 나를 행복하게 해 준 장난감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나에게 행복을 준 너. 네가 더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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