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 들어가기 전에 꼭 확인하는 3가지
영화관 루틴
나는 영화를 VOD로 관람하는 것, 혹은 집에서 관람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당연히 영화관에서 놓친 영화나 예전 영화들을 집에서 관람하긴 하지만, 그건 정말 드물다. 보통은 영화관을 간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곳을 마다하겠는가. 이렇게 영화관을 많이 다니다 보니 영화들을 볼 때마다 하는 습관, 루틴이 생긴 것 같다.
내가 관람할 영화의 감독을 확인한다.
이건 어디서 영화를 보든 해당된다. 감독의 필모그래피, 전작들을 확인한다. 만약 그 감독의 전작을 관람했다면 이번 영화의 특징이나 연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만약 전작과 영화의 분위기가 톤이 달라졌다면, 왜 그런 변화가 생겼는지 어떤 요소가 그런 변화를 만들었는지 비판적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 이런 영화에 대한 비판적인 질문과 생각들은 영화를 보는 시각을 넓혀줄 수 있다. 그저 영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감독 특유의 성향과 연출을 생각하면서 관람하면 영화를 완벽히 이해하는 데에도 효과적이고 재미있기도 하다.
화면 비율을 확인한다.
이 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영화의 요소 중 하나였다. 그러나 화면비는 영화의 감상과 몰입에 엄청나게 큰 역할을 한다. 우리가 글을 쓸 때 폰트와 글 간격을 설정하여 가독성을 생각하듯이, 감독은 영화의 화면비를 결정하여 영화의 몰입감, 크게는 영화의 장르를 말해주기도 한다. 현재 가장 영화에 많이 쓰이는 화면비는 비스타비전(1.85:1)과 시네마스코프(2.39:1) 정도이다. 이것들 말고 특수 화면비로는 IMAX DIGITAL(1.9:1), IMAX GT(1.44:1)이 있으며 영화들마다 (2:1), (1:1), (2.55 : 1)와 같은 화면비를 사용하기도 한다.
초록색 박스: 35mm 필름의 비율, 흔히 4:3 비율이라고 불린다 / 빨간색 박스: 비스타비전 / 파란색 박스: 시네마스코프먼저 비스타비전은 인물 간의 감정이나 대사가 중요한 영화들에서 많이 쓰인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이나 "칠드런 액트"가 비스타비전 비율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시네마스코프는 보통 액션 영화들에 많이 사용된다. 전쟁이나 전투같이 넓게 퍼져있는 상황을 보여줄 때 가로로 긴 시네마스코프 비율이 사용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마블 영화들과 "엑시트"가 이 비율을 사용한다.
그래서 이게 우리가 영화를 보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나. 상술했듯이, 바로 몰입감을 좌우한다. 거의 대부분의 상영관 스크린은 비스타비전 비율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면 시네마스코프인 영화를 그 상영관에서 상영하면 어떻게 되나. 바로 상하로 검은 띠인 레터박스가 생기게 된다. 또 시네마스코프 상영관에서 비스타비전 영화를 상영하면 영상 양 옆으로 검은 띠인 필러 박스가 생긴다. 그리고 이것들을 커튼이나 스크린의 크기를 줄여 없애는 것을 마스킹이라고 부른다. 마스킹을 중요시 여기지 않을 수 도 있다. 필자도 그랬었다. 그러나 상영관과 영화의 비율을 생각하지도 않고 영화를 관람했을 때와 영화의 비율에 맞는 상영관을 가거나 마스킹을 해주는 상영관에서 영화를 관람했을 때는 천지차이이다. 눈에 거슬리는 것, 레터박스와 필러 박스가 없으니 영화에 한 층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이건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직접 경험해 보아야 한다.
그러면 영화 비율을 어떻게 확인하나. 가장 쉬운 방법은 예고편을 보는 것이다. 예고편 영상이 레터박스가 없이 꽉 차있면 비스타비전이고 레터박스로 상하가 가려져 있으면 시네마스코프 비율이다. 더 정확히 알고 싶으면 IMDb를 사용하면 된다. 영화를 검색한 뒤, 찾은 영화의 Technical Specs를 확인하면 된다.
영화 "애드 아스트라"의 Technical Specs / 빨리 관람하고 싶은 영화들 중 하나다비율도 확인했으니 이제 그 비율에 맞는 상영관을 찾아가면 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마스킹을 해주는 영화관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다. 예술, 독립 영화관들은 해주는 경우가 많지만,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마스킹을 해주는 영화관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 그래서 자신이 자주 가는 영화관의 상영관 정보를 적어 놓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만약에 자신이 서울이나 수도권에 있는 영화관을 자주 간다면 이 글을 확인해 보는 것도 좋다. 필자도 자주 이용한다.
영화 평점을 확인한다.
이건 사실 영화를 보기 직전에도 하는 일이지만 어떤 영화를 볼지 결정할 때도 한다. 나는 보통 씨네 21에 있는 평론가 평점을 영화 예매할 때 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오직 '별점'만 확인하는 것이다. 20자 평이나 리뷰를 봐버리게 되면 내가 영화를 볼 때 한 가지 관점으로만 편향돼서 보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영화를 결정할 때도 평점을 보지 않는다. 하지만 상영관에 들어갈 때는 조금 다르다. 직전에는 키노라이츠에서 신호등 색깔을 확인하고 들어간다. 키노라이츠에서는 인증된 유저들의 리뷰와 별점만 표시에 반영된다. 그리고 신호등은 별점이 높으면 초록색, 중간이면 노란색, 낮으면 빨간색으로 표시되어 한눈에 그 영화의 평가를 알 수 있다. 나는 그 신호등 색깔이 적합하고 맞는지 영화를 보며 비판적으로 계속 생각한다, 거의 모든 영화가 색깔과 맞지만.
이게 나의 영화관 루틴이다. 나는 오직 영화 관람에 꼭 필요한 정보들만 얻어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때 재미와 여운을 최대한으로 만든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영화 관람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