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백혈병에 걸린 딸이 자신의 아빠를 만나며 자신의 병과 삶을 극복하는 성장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그 성장 과정에는, 포스터에도 쓰여있다시피, 차승원표 코미디가 담겨 있다. 이런 코미디의 방식은 최근 흥행했던 코미디 영화들, "극한직업"이나 "엑시트"와는 조금 다르다. 이러한 영화들이 새로운 코미디 영화의 방식을 채용했다면,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고전적인 방식을 가져간다. 여러 가지 유머 클리셰들은 관객들에게 익숙한 재미를 안겨준다. 어찌 보면 아주 진부한 유머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영화에서는 '차승원표 코미디'와 시너지를 내어 그나마 좋아졌다.
그러나 그런 유머들을 담고 있는 스토리가 문제였다. 초반에는 스토리가 빠르게 진행되어 캐릭터들과 유머들에게 집중하게 해 주었지만,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일은 벌여놓고 마무리를 하지 않는다. 캐릭터들은 어물쩍거리고 그걸 보는 관객들은 답답할 뿐이다. 결국 영화의 엔딩은 메인 플롯을 마무리하긴 커녕 애매하게 남겨두고 영화를 마무리시킨다. 전체적인 영화 만듦세가 부족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재미의 태도였던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영화의 거의 모든 유머는 장애를 가진 차승원의 몸개그와 엄채영의 백혈병에 대한 연민에서 나온다. 그리고 극 중 차승원의 장애는 '대구 지하철 참사'에서부터 초래된 후천성 장애인 것이고. 그리고 영화는 이 참사를 굳이 다시 들어내면서 어떤 사람들에게 다시 상처와 아픔을 줄 가능성을 만든다. 이계벽 감독은 이 영화에서 "장애가 희화화되지 않게 조심스럽게 접근"했다고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과연 이 영화는 장애와 끔찍했던 참사를 희화화시키지 않고 그저 영화관과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준 도구로 사용했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몇몇 개의 유머는 보는데 정말 불편하고 언짢았으며, 장애와 참사를 재미의 밑바탕으로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것들을 다룰 때에는 조금만 더 신중히 생각하였으면 좋겠다. 어느 사람들에게는 '재미'가 아닌 또 다른 '아픔'이 될 수 있기에.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전형적인 추석 가족 영화이다. 유머 + 신파라면 명절 한국 영화의 공식이니. 추석 연휴 온 가족이 보기에는 그렇게 무겁지 않은 재미와 감동을 주지 않을까 싶지만, 그냥 다른 영화 관람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익숙함에서 오는 재미라지만, 그 재미의 태도는 신중하지 않으며 진부하기까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