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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자 Aug 11. 2023

지능 편,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법 1

유동성 지능과 결정성 지능에 대한 담론


아이를 키우고 있다면 한 번쯤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 '지능'이다. 


특히 유년기의 아동을 키운다면 아이의 어떤 면은 영재처럼 보이고 어떤 면은 많이 부족해 보일 수 있다. 

내 아이의 지능이 높을지 낮을지 궁금함을 넘어서, 두려워지는 때조차 있다고 한다. 

이렇다 보니, 지능검사는 아이를 키우면서 한 번쯤은 진행해봐야 할 검사처럼 여겨져 만 5-10세 연령범위에서 많은 의뢰가 들어온다.  


본원은 지능검사를 단독으로 진행하는 것보다 내 아이의 성향을 이해하고 잘 끌어주고 싶다면 지능검사에 몇 가지를 추가한 복합적인 검사를 권유하지만, 일단 오늘은 '지능'이란 것에 집중해 보겠다. 




1960년대 레이몬드 카텔이라는 심리학자가 창안한 유동성 지능과 결정성 지능이란 개념이 있다. 

유동성 지능은 새로운 과제를 직면했을 때 복합적인 정보를 활용해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고, 결정성 지능은 학습된 기능을 활용하여 이차적 추상개념을 연역해 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보겠다. 


유동성 지능

뇌의 자연적인 발달에 따라 생애 초기에 급속도로 발달한다. 20대 초반에 절정에 달한 후 감소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노화와 뇌손상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문화적 영향을 적게 받을 수 있다. 안타까운 것은 선천적인 기능에 많이 의지하는 지능이라 학습이나 연습에 의해 발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문제해결능력과 큰 연관이 되어 있기에 개인의 폭넓은 인지기능과 연관되어 있다. 

웩슬러 지능검사와 관련한다면 행렬추리, 공통그림 찾기, 무게비교, 퍼즐, 산수, 단어추리, 공통성의 소검사와 연관되어 있다. (4판과 5판의 소검사를 모두 포함한 결과이다.)


결정성 지능성

생애주기에 걸쳐 꾸준히 증가한다. 인지기술의 특별한 절정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뇌손상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는 안정적인 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문화에 노출되고 인생의 경험이 쌓여가며 다양한 지식과 기능이 쌓여가는 형태의 지능이다. 개인의 노력과 연습에 의해 향상이 가능한 기능이다.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정보를 회상하거나 재인하는 과정에서 사용할 수 있다. 

웩슬러 지능검사와 관련한 소검사는 상식, 이해, 공통그림 찾기, 빠진 곳 찾기, 어휘, 공통성, 산수, 단어추리이다.  (4판과 5판의 소검사를 모두 포함한 결과이다)





지능의 역사에 대해 배우던 학부시절, 이 두 가지의 개념을 받아들이면서 개인적으로 유동성 지능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었다. 화려하게 불태우고 쪼르르 꺼져가는 인생의 불꽃 같은 느낌이랄까?  

반면 결정성 지능은 천천히 쌓아 올리고 시간과 경험의 무게를 쌓아가는 과정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20대 초반 인생을 바라보는 내 시각이 불꽃을 원했다면, 40대를 바라보는 현재 나는 세월과 경험의 무게의 힘을 아는 나이까지 오게 된 듯하다. 

왜 카텔이 유동성 지능과 결정성 지능의 중요성을 바라보고 두 영역에 대한 이론을 성립했는지 그 균형을 이해하기에 이르렀다. 




유동성 지능과 결정성 지능은 서로 다른 방향에서 보완하는 형태를 갖출 수 있다.


직업과 관련된 유동성 지능과 결정성 지능


예를 들어, 변호사는 사건에 수임되었을 때, 유동지능을 이용하여 사건을 빠르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수임자의 입장과 처한 상황을 파악하고,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변론의 방향을 정하는 초기반응에서 유동지능이 많은 부분을 담당하게 된다. 그 후 변호사의 결정화된 지능은 그동안의 수임경험과 판례등을 통해 사건의 진행에 대한 절차적 지식을 제공한다. 이처럼 유동지능과 결정지능은 어떤 면에서든 연결되어 역할을 하게 된다. 


의사의 경우도 비슷하다. 좀 더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을 예로 들기 위해 응급실의 의사를 예로 든다면, 환자가 도착했을 때 의사의 유동적 지능이 이 상황을 판단하고, 눈에 보이는 즉각적 단서들을 통해 초기 진단에 다다르는데 이는 유동적 지능이 발휘되는 때이다. 하지만, 응급상황이 다소 안정이 되면 진단을 확실히 하기 위해 추가적 검사를 진행하는 등의 진료 및 치료에 관련하여 이전에 습득한 절차적 지식이 제공되는 과정은 결정성 지능과 연관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응급상황을 생각한다면, 소방관의 예를 들어볼 수도 있다. 화재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은 직관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장비를 챙기고 백업을 요청하고 현장에 뛰어든다. 유동성 지능과 관련된 영역이다. 다만, 이 과정 속에서 현장에 대한 경험과 기본적 구조에 대한 개념과 충분한 훈련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구조의 마무리는 쉽지 않을 것이다. 결정성 지능 또한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유동성 지능과 결정성 지능의 관계



이처럼 유동성 지능과 결정성 지능은 어떤 면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2019년의 한 연구에서 유동성 지능이 높으면 학습속도가 빨라져 지식이 더 많이 축적되고 결과적으로 결정성 지능이 높아질 수 있다는 확인하기도 했다. 


반면 유동성 지능의 저하를 경험한 노년층은 결정성 지능을 통한 장기기억 기능이 발달되어 있다 할지라도 새로운 환경이나 상황에 반응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유동성 지능의 향상


여태껏 정리한 내용을 다시 한번 보면, 

지능에 유동성 지능과 결정성 지능이란 형태가 있는데, 전체적으로 유동성 지능이 중심이 되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사실 두 가지 유형의 지능을 모두 높일 수는 있으나, 결정성 지능은 새로운 지식만 열심히 습득하면 기능을 높여내는 것에 크게 무리도 없고 상대적으로 과정이 쉬운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유동성 지능은 이야기가 다르다. 유동성 지능을 향상시키려면 보다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위의 논문 등의 자료 등을 참고하면 유동성 지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본적인 신체적 균형과 다양한 두뇌운동 놀이 등이 제시되어 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언어를 배워본다던지, 일상을 바꿔보는 시도를 하는 것, 악기를 배워본다던지, 더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 보려는 노력을 하는 것도 해당된다. 또한 인지훈련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유동성 지능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 성인 vs. 학생


성인의 경우는 현재의 루틴을 살짝 비틀어 보는 위의 제시된 노력들이 유동성 지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 100세 시대에 맞추어 오랫동안 건강한 인지능력을 가지고 싶다면, 유동성 지능을 향상시키는 것이 핵심이니, 자신의 현재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필요한 노력을 해야 할 수 있겠다. 


학생들의 경우는 경우에 따라 다르다. 실제 지능검사 결과에서 높지 않은 수치를 보였다면, 꽤 세밀한 인지훈련이 필요하다. 지능검사 결과는 평균 혹은 이상인데 유동성 지능이 필요한 영역에서의 문제가 보인다면 주의력 문제이거나 심리적 문제일 수 있다. 학생들은 아이 성장하는 시기인 만큼 상대적으로 유동성 지능발달에 대한 노력의 효과가 더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유동성 지능의 향상은 결정성 지능과의 조화를 통해 학업 역량 등을 더 끌어올릴 수 있기에 꽤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다만, 사교육을 수동적으로만 받는 생활을 반보복한다면, 이는 결정성 지능과 관련된 영역만 갈고닦는 형태가 되기에 '수동적 어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일단 두 가지 지능이론에 대해 오늘 다루어 보았는데, 두 가직 이론은 상호보완적인 자세를 취하기에 모두 중요하지만, 지능이 높아지는 형태를 띠려면 유동성 지능이 우선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내용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예전 한 언론사와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심리학의 관점에서,
어떻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개인의 정서와 지능이 조화롭게 발달해야 '괜찮은 어른'이 될 수 있다고 대답했었다.  

심리학과 함께한 20년의 경험과 세월의 결론이다.  




다양한 사회문제와 더불어 '좋은 사람'이 더 많아지는 세상에 대해 고민과 책임감의 무게를 실감하는 요즘이다. 정서발달에 대해서도 적을 것이 많은데, 기회가 될 때마다 소소히 적어보려 한다. 




If you're raising a child, intelligence is something you're used to being sensitive about. 


Especially in early childhood, your child may seem gifted in some ways and lacking in others. 

Beyond wondering if your child's intelligence is high or low, there are times when you may even be afraid to face the fact. 


As a result, intelligence testing is seen as something you should do at least once in your child's life, and we receive a lot of requests in the age range of 5-10 years old.  


If you want to understand your child's personality and nurture him or her, we recommend a combination test that adds a few other factors to the intelligence test, but for now, let's focus on what intelligence is. 





In the 1960s, a psychologist named Raymond Cartell coined the concepts of fluid intelligence and crystallized intelligence. 


Fluid intelligence is the ability to utilize complex information when faced with a new task, while decisional intelligence is the ability to use learned skills to deduce secondary abstract concepts. 


Let's break it down to make it easier to understand. 


Fluid Intelligence

Develops rapidly in the early years of life due to the natural development of the brain. It peaks in the early 20s and then begins to decline.

This makes it susceptible to aging and brain damage, but it's also relatively immune to cultural influences. Unfortunately, it's an intelligence that relies heavily on innate functions, so it's not easy to develop through learning or practice. 

It's strongly linked to problem-solving skills and is therefore linked to a wide range of cognitive functions. 

In terms of the Wechsler Intelligence Test, it is associated with Matrix reasoning, Picture concepts, Figure weights, Puzzles, Arithmetic, Word recognition, and Similarity subtests. (These results include both the 4th and 5th editions of the test).



Crystallized Intelligence

Increases steadily throughout the life cycle. No specific peak in cognitive skills has been identified. 

Considered a stable function that is relatively unaffected by brain injury. It is a form of intelligence that accumulates various knowledge and skills through exposure to culture and life experiences. It is a function that can be improved by individual effort and practice. 

It can be used in the process of recollecting or recalling specific and factual information. 

The subtests associated with the Wechsler Intelligence Test are Information, Comprehension, Picture concepts, Picture completion, Vocabulary, Similarity, Arithmetic, and Word recognition.  (This includes the subtests from both the 4th and 5th editions)





As an undergraduate learning about the history of intelligence, I personally found fluid intelligence more appealing as I came to terms with these two concepts. It's like a spark in your life that burns brightly and then goes out.  

Crystallized intelligence, on the other hand, felt like a slow build, a frustrating process of accumulating the weight of time and experience. 


If my view of life in the early 20s was a spark, now that I'm in my 40s, I feel like I've reached an age where I know the power of the weight of time and experience. 


I've come to understand the balance of why Cattell saw the importance of fluid intelligence and crystallized intelligence and theorized about both areas. 




Fluidity and crystallized intelligence can complement each other in different ways.



Fluid and crystallized intelligence in relation to a profession


For example, when a lawyer takes on a case, he or she needs to use fluid intelligence to quickly assess the case. Much of their initial reaction is driven by fluid intelligence, as they try to understand the client's position and the situation at hand, and formulate a defense that will resolve the case. After that, the lawyer's crystallized intelligence provides procedural knowledge on how to proceed with the case through previous experience and precedents. In this way, fluid and crystallized intelligence are connected in some way. 


It's similar for doctors. To illustrate a more urgent situation, consider a doctor in an emergency room: when a patient arrives, the doctor's fluid intelligence assesses the situation and arrives at an initial diagnosis based on immediate visible clues, which is when fluid intelligence comes into play. However, once the emergency has stabilized, the process of applying previously acquired procedural knowledge to care and treatment, such as ordering additional tests to confirm the diagnosis, is associated with crystallized intelligence. 


If we think of an emergency, we can use the example of a firefighter. Upon arriving at the scene of a fire call, the firefighter intuitively assesses the situation, gathers the necessary equipment, calls for backup, and jumps into action. This is where fluid intelligence comes in. However, if they don't have experience in the field, a basic understanding of rescue, and enough training, they won't be able to complete the rescue. This means that crystallized intelligence is also important. 


The relationship between fluid intelligence and crystallized intelligence



In some ways, fluid intelligence and crystallized intelligence are connected. 


A 2019 study confirmed that higher fluid intelligence can lead to faster learning, which in turn can lead to greater knowledge accumulation, which in turn can lead to higher crystallized intelligence. 


On the other hand, research has also shown that older adults who experience a decline in fluid intelligence may have a harder time reacting to new environments or situations, even if they have a well-developed long-term memory through crystallized intelligence. 



Improving Fluid Intelligence


To recap, 

there are two forms of intelligence: fluid intelligence and crystallized intelligence, but you may have gotten the impression that fluid intelligence takes center stage throughout. 


While it's true that you can improve both types of intelligence, crystallized intelligence is a relatively easy process that doesn't require much effort to improve as long as you're willing to learn new things. Fluid intelligence is a different story. Improving fluid intelligence requires a more comprehensive approach. 



The literature suggests that basic physical balance and a variety of mental exercises can be used to improve fluid intelligence. 


For example, learning a new language, trying to change your routine, learning a musical instrument, and socializing with a wider variety of people. There is also talk of cognitive training. 



Why focus on fluid intelligence: adults vs. students


If you're an adult, the above suggestions for shaking up your current routine can help you improve your fluid intelligence. If you want to live to be a centenarian and have healthy cognition for a long time, improving your fluid intelligence is key, so you may want to take an objective look at where you are and make the necessary changes. 


The case of students is different. If your actual intelligence test results are not very high, you need to work on your cognitive skills. If they are average or above average, but have problems in areas that require fluid intelligence, they may have attention problems or psychological problems. Students are more likely to benefit from working on their fluid intelligence as they are still developing. This is also a crucial time for students to improve their fluid intelligence, as it can be used in conjunction with their crystallized intelligence to improve their academic performance. However, if you retaliate by passively receiving private education, you are more likely to develop into a "passive adult" because you will only be working on areas related to your crystallized intelligence. 




We've talked about both theories of intelligence and how they are complementary and both are important, but fluid intelligence may take precedence if you want to become more intelligent. 




I was once interviewed by a journalist and asked a question. 


From a psychologist's perspective,
how does one become a 'good person'? 



I answered that an individual's emotions and intelligence must develop harmoniously in order to become a " decent adult".  


This is the conclusion of my 20 years of experience in psychology.  



Nowadays, I feel the weight of responsibility and worry for a world where there are more and more 'good people' along with various social problems. There is a lot to write about emotional development, and I will try to write a little whenever I have the ch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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