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이 한창 시작되고 있는 시간 교실들을 둘러보는데 한 아이만 의자에 앉아 있다. “너는 수업에 참여 안 하고 왜 거기 앉아 있니?”라고 물어볼까 하다가 수업 중이기도 하고 그 아이 얼굴 표정을 보니 당장 물어보기보다는 스스로 마음을 안정시킨 후에 쉬는 시간에 물어보기로 했다.
질문 1: “다른 아이들은 수업 열심히 하는데 너는 왜 거기 앉아 있는 거야?”
질문 2: “너는 왜 수업 안 하고 의자에 앉아 있지?”
질문 3: “너 장난치다 걸려서 선생님을 힘들게 했지, 그래서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지?”
질문 4: “수업 중에 무슨 일 있었니? 너를 누가 힘들게 했구나?”
얼굴에는 불만 가득한채로 의자에 앉아 있는 아이에게 위 네 가지 질문 중에서 어떤 질문을 해야 할까? 그 아이의 모습을 봤을 때 순간적으로 수업 시간에 잘못해서 야단맞는 중일 것이라고 질문 1, 2, 3번 중 하나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수업 중이라 쉬는 시간에 물어보기로 하고 그냥 지나치면서 머릿속으로는 어떤 질문을 할까?, 이성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문제가 발생하면 그 잘못된 부분만 가지고 야단치고 따지고 다투게 된다. 그랬을 경우 상대방은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된다. 특히 어린 아이들인 경우 잘못을 하면 어른의 관점에서 잘못된 부분만 야단치게 된다.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왜 그랬는지, 누가 장난쳐서 화가 났는지, 묻기보다는 행동의 결과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당신이 옳다>의 저자인 정혜신 작가는 “공감은 다정한 시선으로 사람 마음을 구석구석, 찬찬히, 환하게 볼 수 있을 때 닿을 수 있는 어떤 상태다. 사람의 내면을 한 조각, 한 조각 보다가 점차로 그 마음이 전체 모습이 보이면서 도달하는 깊은 이해의 단계가 공감이다. 상황을, 그 사람을 더 자세히 알면 알수록 상대를 더 이해하게 되고 이해하면 할수록 공감은 깊어진다. 그래서 공감은 타고나는 성품이 아니라 내 걸음으로 한발 한발 내디디며 얻게 되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공감하고 경청하는 것도 배워야 하는 것 같다. 공감할 줄 알아야 상대방의 말을 잘 들을 수 있다. 공감과 경청하는 능력은 배우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서로가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공감과 경청할 줄 아는 능력도 어려서부터 가정이나 학교에서 배워나가야 한다.
친구나 동료들끼리의 대화 속에서도 공감과 경청 능력은 필요하다. 특히 오프라인 강연장이나 토의하는 회의장소에서 회의 주제에 벗어나 자기 자랑만 쭈욱 하는 사람들도 있다.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 하는 행동이다. 강의하는 장소나 회의 장소에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상대방이 공감할 수 있게 대화를 끌어내는 것도 능력이다. 공감과 경청하는 자세도 습관이 되어야 한다. 여유로운 시간을 갖고 자신을 바라보고, 상대방을 공감하고 경청하려는 마음가짐과 관계에 있어서 하나씩 실행에 옮겨가야 한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잘하는 사람은 없다. 공감과 경청하는 자세가 중요함을 인식하고 자신부터 변화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공감과 경청은 상대방을 이해하는 마음이다. 공감과 경청하는 마음은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는데 중요한 요인이다. 상대방을 공감하고 배려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완벽한 나’라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상대방의 말에 공감하기보다는 남과 비교하고 의심하게 되면 신뢰를 잃게 된다.
공감과 올바른 경청은 인간관계 뿐만 아니라 믿음이 가고 신뢰를 주는 성품을 갖춘 된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 가정, 학교 그리고 사회 속에서 공감할 줄 알고 경청할 줄 아는 문화를 만들어가자. 일상생활 속에서 주변 가족들과 지인들과의 공감과 경청하는 마음은 건강한 가정을 만들고 나아가서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게 된다.
출처 : 한국독서교육신문(http://www.reading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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