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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원배 Oct 29. 2020

<채근담>에서 제2인생을 설계하라

제2화. 귀에 거슬리는 말을 즐겨 들어라

  합정역 7번 출구에 나와서 왼쪽 골목으로 10미터 정도 걷다가 오른쪽 골목으로 발길을 옮기면 오른쪽 건물 2층에 아담한 그리스 요리점 <그릭조이>가 보인다. 매번 갈 때마다 셰프의 그릭조이 음식을 설명해주지만 음식이 나오면 어떤 음식인지 이름조차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곳 <그릭조이>에서는 작은 출판기념회도 가끔 열리고 있다. 얼마 전에는 전경무 세프님의 두 번째 책인 <그리스 음식 문화기행>이라는 책도 춢판기념회를 했다. 



그릭조이의 전경무 오너 세프는 Y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15년 동안 원자력 분야 엔지니어로 일을 했으며, 1999년부터 그리스 음식점 <그릭조이>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스 요리를 하면서도 영어에도 관심이 많으셔서 2019년에는 <영어단어 외우지 마>라는 영어 관련 책도 내셨다. 


그릭조이 오너 세프이신 전경무 님이 직접 사인을 해주셨어요...


<그릭조이>에 들어서면 세프님이 그린 그림들이 식당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제2의, 제3의 인생을 멋지게 보내고 계신다. 이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시간 동안은 모든 정신들이 열려있는 듯하다. 항상 즐거움이 가득한 시간들이다.


<채근담>에는 역이지언(逆耳之言)이라는 말이 있다.

"늘 귀에 거슬리는 말만 들리고 마음에 거리끼는 일만 있다면 이는 오히려 덕을 연마하는 숫돌이 된다. 귀를 즐겁게 만드는 말만 들리고 하는 일마다 즐겁다면 이는 오히려 자신을 독주에 빠뜨리는 길이다."


<그릭조이>에서의 진행되는 식사와 행사 중에는 어떤 말들이 오고 가도 모두 즐거움으로 기쁨으로 융화가 되어 버린다. 참가하는 분들의 성향이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내 주의에 어떤 사람들로 포진되어 있는가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 같다.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병에 이롭고, 충성된 말은 귀에 거슬리지만 행하는데 이롭다"는 말이 있다. 

충고를 해주는데도 규칙이 있다.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게 충고 한마디 하는 것도 재능이다. 같은 말이라도 어떤 사람은 기분 좋게 말하고 어떤 사람은 기분 나쁘게 말한다.


<그릭조이>에 가보면 항상 즐거움이 가득하다. 오너 셰프님의 구수한 입담과 맛난 그리스 요리 덕분이다. <그릭조이>에 모이는 사람들은 모두 열정이 가득하고 긍정심이 강한 분들이다. 그분들 덕분에 나 또한 즐거운 세상을 맛보고 있다.


               


코로나로 힘든 요즘 세상에 댓글이나 말 한마디도 정성스럽게 하면 좋겠다. 모르는 사람이라고 막말을 쏟아낸다면 그 화살은 결국 본인 자신의 가슴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태도로 이 어려운 세상을 살아가면 좋겠다.


긍정과 열정이 제2인생을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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