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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원배 Oct 24. 2020

<채근담>에서 제2인생을 설계하라

제1화. 만고의 처량 대신 일시의 적막을 취하라

일시만고(一時萬古) - 만고의 처량 대신 일시의 적막을 취하라.

도리를 지키며 덕을 베푸는 자는 한때 적막할 뿐이나, 권세에 아부하는 자는 만고에 처량하다. 이치에 통달한 달인은 눈에 보이지 않는 사물의 이치를 관찰하고, 현세의 삶보다 후세의 삶까지 생각한다. 한때의 적막을 취할지언정 만고의 처량함을 취하지 말라......



세월의 흐름을 우리는 선택할 수 없지만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는 오롯이 본인의 선택이다. 존경까지는 아니어도 손가락질은 받지 않은 삶을 살아야 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지갑에 돈이 두둑이 있어야 하지만 마음도 넉넉해야 한다. 퇴직이 가까워질수록 나이 차이가 많은 후배들이 들어오게 된다. 필자기 20대 후반 처음 학교에 들어왔을 때, 40대, 50대 되신 선배교사들을 쳐다보지도 못했고, 아버지 같은 느낌이었다. 

요즘 들어오는 신입 교사들 눈에도 필자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로 바라볼 것이다. 


다가서기 어려운 존재가 되어 버렸다. 요즘은 학교일도 바쁘지만 외부활동도 많아지면서 학교 선생님들과 대화시간 조차 없다. 더군다나 올해는 코로나 확산으로 저녁을 같이 먹을 시간도 사라져 버렸다.


후배 교사들 눈에 필자는 어떤 모습일까?

  말도 잘하지 않는 꼰대로 보일까?

  없던 일도 만들어서 교사들을 힘들게 하는 일중독자로 볼까?  

  자기 계발만 열심히 하는 선배교사로 볼까?

  진로교육의 전문가로 바라볼까?


주변 동료나 후배 교사들이 필자를 어떻게 바라보냐는 중요하지 않다.

이런 생각 자체가 꼰대 스타일일 수 있지만...

필자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려 한다. 남을 의식하지 않고 필자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에 몰입하다 보면 하루 종일 동료 교사들과 말 한마디도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수업하고 업무하고 시간 되면 독서하는 활동들이 때로는 적막 감속에 하루의 시간을 보내고 퇴근하게 된다.


필자가 바쁜 이유는....

항상 미래를 준비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퇴직을 하면 일에서 손을 떼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준비 없이 퇴직을 하게 되고, 준비 없이 퇴직을 하게 되니 퇴직 후 삶이 팍팍해지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퇴직을 했더라도 일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한 준비는 현직일 때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현직에서 교사로서 작가로서 활동하니까 전국에서 강사로 불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퇴직 후에도 나를 불러서 강의를 의뢰할까? 필자뿐만 아니라 현직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도 적용되는 말이다. 퇴직일에 교문을 나서는 순간 필자는 무직자이다. 지금 생각하면 좀 슬픈 일이다.


교문을 나서는 순간에도 활기차고 힘차게 전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은퇴 후의 삶을 생각해야 한다. 보다 높고 큰 이상을 품고 있기에 일시적인 고독감은 마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의 삶이 또다시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다. 삶은 반복되지 않는다. 그러기에 매 순간마다 진실하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으로 살고자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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