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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원배 Oct 24. 2020

직업 선택 기준

“초등학교 때는 하고 싶은 직업들이 많았는데, 중학생이 되면서 하고 싶은 직업들이 희미해졌어요”

“돈을 많이 버는 직업 알려주세요”

“내가 하고 싶은 직업이 있는데 부모님이 배고픈 직업이라고 반대해요.”


필자는 상담하면서 평생 동안 하나의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자신의 재능을 다양하게 펼칠 수 있는 여러 개의 직업을 구상하고, 학창 시절에는 올바른 가치관과 직업인으로써 갖춰야 할 역량을 키우는 학습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여러분들은 직업을 선택할 때 기준이 무엇인가요? 사람마다 다양하겠지만 직업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고자 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청소년통계>에는 2019년 청소년(13세-24세)이 직업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수입(32.8%), 적성 흥미(28.1%), 안정성(21.0) 순으로 나타났고, 수입을 중시하는 비중이 2013년 27%에서 2019년 32.8%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은 생계와 연결되어 있으므로 수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수치가 늘어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실이다. 


우리나라 직업 사전에 직업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이라고 되어 있고, 프랑스에서는 일거리 또는 활동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정기간 동안 생계를 위해 어느 분야든 종사하면 그것을 직업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고 프랑스는 직장과 기간보다 일거리 자체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프랑스의 직업에 대한 사전적 의미가 비슷하면서도 어감이 조금 다른 점을 찾아볼 수 있다.      


잡코리아에서 조사한 2020년 직장인 경력연차별 평균 이직횟수에서 신입사원 70%가 입사 1년 내 이직경험이 있다고 한다. 직장인들이 이직하는 이유에 대해 복수 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낮은 연봉 때문’이 가장 많았다. 연봉 불만족으로 연봉을 높이기 위해 이직을 결심한 경우가 35.4%로 가장 많았고 적성에 맞지 않는 업무 때문이라고 이직을 결심한 경우가 30.5%로 나타났다. [자료 참조 :조선일보 2020.4.27.일자]     

학력 수준은 높은데 그들의 일자리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양질의 일자리는 많지 않기 때문에 실업률이 증가하고 취업을 했더라도 만족하지 못하고 이직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적성에 맞는 일자리, 하고 싶은 직업을 갖고 그 직업에서 만족스러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은 누구의 역할인가?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     


중고등학교 청소년들이 직업을 선택하는데 장애가 되는 요인들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첫째, 고등학교 교육은 입시 위주의 교육이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부모들이 자녀들의 직업 선택에 깊이 관여하려는 현상 때문이다.

셋째, 자신의 성향은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직업을 선택하려는 경향이다.

넷째, 편견과 왜곡된 직업의식 때문이다.

다섯째, 일의 세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한 공부만 하다 보니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공부하는 목적이 명문대학을 진학하고 돈을 많이 버는 직장에 취업하기 위한 공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매년 2월 말에서 3월 초 학교 정문 앞이나 학원 건물마다 대학교 진학한 현황들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회 분위기가 계속 어린 학생들과 부모들을 현혹해서는 안된다.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들은 사람마다 다르고 다양하다. 연봉, 명예, 대외인지도, 근무환경, 학력 전공, 안정성, 발전 가능성, 직무확장, 성격, 기질, 흥미, 적성, 능력 발휘, 성취감, 가치관, 꿈, 비전, 사회공헌 등 다양하다. 공부를 잘해야 직업 선택의 폭도 넓겠지만, 중고등학교 성적이 성공의 1순위는 아니다. 청소년들은 자신의 꿈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는 공부가 되어야 한다.     

 

돈을 많이 벌든지 아니면 꿈을 이루고 싶어서 직업을 선택하더라도 그 직업 활동 속에서 행복해야 한다.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자기 삶의 가치관도 살펴봐야 하고, 발전 가능성도 살펴보고 제일 중요한 미래 사회 변화 속에서도 계속 존재하는 거도 살펴봐야 한다.     

가정과 학교에서는 많은 시간을 학생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왜 그렇게 공부해야 하는지 이야기하면서 청소년들이 건전한 직업에 대한 가치관을 갖도록 지도해야 한다. 성적에 의해, 대학교 간판에 의한 취업은 이제 옛말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 그리고 잘 하는 일 자기 삶의 가치관과 일치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청소년 여러분 직업을 선택할 시 무얼 기준으로 할 건가요? 여러분의 마음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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