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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원배 Oct 22. 2020

1992년 기억 속에서

1992년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취업을 해서 술도 못하고 담배는 당연히 안 하던 시절이었죠. 

첫 회식 날..............

저는 소주 한잔에 정신이 핑 돌았습니다.

못 마시던 소주를 저보다 몇 년 일찍 들온 선배가 마셔줬죠.


그리고 30년이 흘렀습니다.

지금은 소주 2병은 거뜬히 마시는 주당이 되었지요.

저는 책을 4권 집필해서 출판도 하고 전국적으로 강의도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2020년에 살고 있는데

제가 소주 못 마신다고 대신 마셔준 직장 선배님은 아직도 1992년에 머물러있습니다.

선배님은 정년이 1년 남았습니다.


사람들 많은 곳에서도

"소주 한잔도 마시지 못하던 사람이 어느새 이렇게 술이 늘었어"라며 옛 기억 속에 머물러 있지요.

30년이 지난 이야기인데 이제는 그 소리 그만하라고 해도 또 며칠이 지나면 똑같은 소리를 반복합니다.


저는 2029년을 바라보며 살고 있는데

정년을 1년 남겨둔 분은 벌써 정년이 된 것에 대해 믿을 수 없는 현실이 아쉽게 다가오는 듯한 모습입니다.

  

얼마 전...

퇴직 후 인생 설계를 어떻게 하냐고 인터뷰 의뢰가 왔습니다.


2029년 이후...

저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37년의 교직 생활을 반성하고 아쉬워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2029년 이후 20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청사진을 펼쳐 보일까요...


저도 궁금합니다. 2029년 이후의 제 삶이요....


같이 근무했던 분들이 이제는 정년이 되어서 교직을 떠나고 있습니다.

점점 제 주위에는 오랜 세월 같이 근무하신 분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지요.


나이를 먹는 것은 선택이 아니지만 내 삶을 만들어가는 것은 제 마음먹기에 변합니다. 아직 많이 남았는데 벌써부터 이야기하는 것이 좀 낯설지요. 이른 감도 들고요.


저는 2029년 이후의 삶을 3년 전부터 준비했습니다.

매일 아침 4시 30분에 기상해서 6시 30분까지 독서하고 글을 씁니다.


이리사나 저리사나 한평생이지만.

그래도 제가 즐거운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하지요.


항상 긍정적인 마음과 자신을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만이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각자의 삶 속에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세상을 만들어가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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