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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원배 Nov 13. 2020

<채근담>에서 제2인생을 설계하라

제5화 허원집요(虛圓執拗) 원만하며 공업을이루고집요 하면 일을 그르친다.

공을 세우고 사업을 이룬 자는 대개 허심탄회하고 원만한 선비이다. 일을 그리 치고 기회를 놓치는 자는 틀림없이 집요하고 고집이 센 사람일 것이다. 

<채근담>


유방이 천하를 통일하고 공신들을 모아 커다란 연회를 열었다. 연회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자 유방이 공신들에게 물었다.  


"내가 천하를 얻은 까닭이 무엇인지 제후와 장군들은 숨기지 말고 솔직히 말하시오. 또 황우가 천하를 잃은 까닭이 무엇이라 생각하오?"


왕릉이 대답했다.

"폐하는 교만하고 남을 업신여기지만, 황우는 인자하고 남을 사랑합니다. 하지만 폐하는 타인에게 성을 공격하고 땅을 공략하게 하고 함락시킨 곳을 나눠주어 천하와 더불어 이익을 나눕니다. 황우는 현명한 이를 시기하고 능력 있는 자를 질시해, 공이 있는 자를 해치고 현자를 의심하며 싸움을 이겨도 남에게 공로를 넘기지 않고, 땅을 얻어도 다른 이에게 주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천하를 잃은 까닭입니다."


유방이 왕릉의 대답에 다시 말한다.

"공은 하나만 알고 둘은 아직 모르는구려, 무릇 막사에서 군사를 운용하며 천리 바깥의 전투를 승리고 이끄는 것은 내가 장량만 못하오, 나라를 안정시키고 백성들을 어루만지며 군량을 마련해 보급이 끊이지 않도록 하는 것은 내가 소하만 못하오, 백만 대군을 이끌고 싸우면 반드시 승리하고 공격하면 기필코 취함은 내가 한신만 못하오, 이 셋은 모두 뛰어난 인재인데 내가 그들을 기용했으니 이것이 내가 천하를 얻은 까닭이오, 항우는 범중 한 사람만 제대로 쓰지 못했소, 그가 나에게 사로잡힌 이유요."


필자는 초한지를 서너 번 읽었다. 유방이 초왕을 물리치고 통일을 이루는 과정에서 인재를 적절하게 활용하고 부하들의 의견을 받아들일 줄 알았던 유방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인사가 만사다"라는 말이 있다. 관리자가 되어서 모든 것을 수용할 듯이 말하며 여러 사람들의 말을 듣지만 실행에 옮기는 것이 없다면 그 관리자는 자기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이다.


작은 집단이라도 어떻게 적절하게 사람을 배치하느냐가 중요하다. 관리자는 인재를 알아보고 절절한 부서에 배치할 줄 아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누구나 나이는 먹고 세상은 흘러간다. 관리자의 역량이 조직을 활기차게 만들고 직원들의 화합을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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