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것은?

제1화. 보강수업

띵동.....

메신저 도착 소리다.


오늘 4교시 2-0반 보강 부탁합니다.


포스트잇에 보강 들어갈 반을 적어서 컴퓨터 앞에 붙여놓고. 학교초 처리해야 할 일을 시작한다.

국어시간이 공강이라 보강 수업해야 되는데 무얼 해야지..

이것저것 자료들을 찾아본다. 3월 초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 뭐가 있을까...


보강 수업은 교과 진도를 나가기도 어렵다. 아이들이 교과서를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평소 수업을 들어가지 않는 학년에 보강수업을 들어가기 때문이다.


보강 수업 들어가기 전 고민하는 것들...

1. 그냥 자습시킬까.

2. 책 읽으라고 할까.

3. 영화나 보여줄까.

4. 보드게임 준비할까.

5. 아이들끼리 한 시간 시끌시끌 자유롭게 놀게 할까.

6. 유튜브 명사 특강 보여줄까.

7. 진로 직업 관련 영상 보여줄까.

8. 기타....


교사 초창기에는 보강수업을 하게 되면 뭘 해야 할지 고민스러워서 영화도 많이 보여줬었다.

요즘은.....

진로 수업을 한다. 진로수업은 다양한 영역을 가지고 아이들과 이야기할 수 있다.

어제 2학년 보강 수업은 진로특강을 듣게 하고 서로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칠판에 큼지막하게 "강사님이 말씀하신 마음속 감옥 3개는"라고 쓰고 한 명씩 지명하여 물어본다.


1. 비교하기

2. 불안한 마음

3. 강박증상


전체적으로 질문하면 아이들은 대답하지 않는다. 이름을 부르면서 물어보니 기억해 내는 아이들도 있다.

끝나기 15분간은 위 3가지 마음속 감옥을 가지고 내가 보충설명을 해준다.


교실에 들어가면 마스크 착용하고 답답한 상황에서도 매 시간 수업에 집중하는 아이들을 보면 대견스럽기도 하고 안돼 보이기도 한다. 친절하게 아이들을 대하면 아이들도 잘 선생님 수업에 잘 따라온다.


보강수업... 그냥 넘겨서는 안 되는 중요한 수업이다.

부득이하게 선생님이 일이 있어서 다른 선생님들이 보강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영상만 보여주지 말고 20여분 영상 보여주고 나머지 25분은 아이들이 생각하고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45분 동안 영상만 보여주면 아이들도 지루하고 선생님도 지루할 수밖에 없다.


"선생님 오늘 영화 보여주세요"

교과 선생님이 못 들어가고 다른 선생님이 들어가면 의례적으로 아이들은 당연히 영화 보는 줄 안다. 이런 태도도 학기초에 습관으로 만들어줘야 한다. 보강수업은 영화 보는 시간이 아님을 확실하게 인식을 시켜줄 필요는 있다.


"너희반 보강이 생기면 선생님이 자주 들어올게"

라며 수업 시간을 마무리한다.


아이들이 좋아라고 박수를 칠까요?

아니면 실망할까요?


https://blog.naver.com/jckwb66/222270368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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