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11일 합정역 그릭조이 주변이 들썩였다. 삼십여명이 모여서 축하해주고 축하받으면서 황홀한 토요일 오후를 보냈다.
몇 주전 부터 준비해왔던 북콘서트다. 아침에 일어나서 예쁘게 단장하고 현수막과 콘서트 순서 출력물을 가슴에 안고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섰다. 우리의 모임을 축하해주려는 듯 날씨도 화창한 것이 한 여름이 아니라 파란 하늘이 가을인듯 한 느낌이다.
요즘 사실 계절에 대한 감각이 둔해졌다. 하루 하루 날씨와 기온을 몸으로 느낄 여력이 없는 탓도 있고, 기후 변화도 있을 것이다. 암튼 이날 토요일은 가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지하철 6호선을 타고 효창운동장역쯤해서 "나 가는중'이라고 단체톡방에 올렸다.
'띵동....'
'저도 2호선 시청역에서 환승했어요'
윤작가님도 오는 중이라도 답글을 올렸다.
'저보다 일찍 도착하겠네요.'
지하철 노선도 확인안하고 나보다 먼저 도착하겠구나 라는 생각으로 댓글을 달았다.
'일찌감치 그릭조이에 가도 되죠'
'그럼요.. 생각해보니 제가 먼저 도착하겠는데요, 합정역 7번출구에서 기다릴게요'
합정역 7번출구로 나와서 그늘을 찾아 서있으면서 다른 분들도 잘 오고 있는지 톡방을 확인했다. 오늘 어떻게 진행해야할지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기다리며 동료들이 나타나길 기다렸다.
윤작가와 만나서 그릭조이 계단을 오르는데 웃는 목소리가 들린다.
'우리보다 먼저 오신분들이 계신가 보네요.'
토요일 오후 우리가 그릭조이를 통으로 빌렸다. 공간이 작은 곳이라 오후 점심 장사를 우리가 맡았다.
그릭조인 전경무 세프님이 맛나게 먹을 음식에 대해 설명을 해주신다. 음식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먹으니 더 맛있게 느껴진다. 가끔 찾아가서 그리스 음식을 먹지만 이름은 아직도 모른다. 세프님이 음식 이름과 유래 등을 설명해주시지만 금방 잊는다. 맛있으면 되지뭐... 와인을 곁들인 그리스 음식은 정말 맛있다.
정은상 교장선생님의 사회로 북콘서트가 환호속에 열렸다.
7명이 작가로 처음 이름을 올린 날이다. 이 분들을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자신의 이름으로 책이 출간된다는 사실만으로도 하늘을 날듯 기뿐 날이다.
<4050인생리모델링> 출간으로 나도 8권 출간 작가가 됐다. 이래저래 쓰다 보니 8권을 집필하게 되었다.
2021년 10월 에세이 100일 도전 참여자 모집 공고가 나가고 6개월만에 공저로 완성을 이루었다. 처음으로 책을 기획하고 제목과 목차를 구성하고 각자의 원고를 윤독하고 여러 출판사에 투고하는 과정속에서 이 책이 출간하게 된다.
나의 책 쓰기 기획프로젝트 1호 작품이다.
1년에 한 번 정도 공저프로젝트를 진행해볼까 생각중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북컨설턴트가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