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 최영장군의 말씀이다.
40년 전. 고등학교 다닐 때 까지 학교에서 적금통장을 만들어줘서 매달 적금을 들었다. 3년 동안 꾸준하게 유지하면 졸업할 때 꽤 목돈을 만질 수도 있었다. 매달 일정 금액을 담임에게 드리면 담임이 장부에 기록하고 모아서 농협에 저금하는 방식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지금 기억으로 매달 나는 1천원씩 넣었던 것 같다.
쌀 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시골에서는 가을 추수가 되어야 돈이 들어온다. 가을걷이로 들어온 수입으로 1년을 먹고 살고 자녀들 교육도 시켜야 하는 것이다. 직장인처럼 매달 수입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봄이 지나고 여름이 될 때 쯤이면 돈이 마르기 시작한다.
일년 열 두달 중에 서너달은 적금을 납부하지 못했다. 어머니가 지금 없으니 나중에 납부하면 안되겠니라고 말씀하시면 나는 알았다고 대답하고 학교 등교를 했다. 담임도 시골 가정의 사정을 알고 있으니 그리 납부하지 않는다고 추궁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나보다 세 살 많은 누나는 집요하게 어머니에게 돈 달라고 쫄라서 어떻게든 매달 납부를 했다. 누나의 그런 행동들이 나에게는 좋아 보이지 않았다. “있으면 납부하고 없으면 납부하지 않으면 어때?” 라는 것이 내 생각이었는데 누나는 돈이 없어서 1천원 적금을 납부하지 않는 것이 아마도 챙피했던 것 같다.
어려서부터 있으면 쓰고 없으면 안쓰면 되고 라는 돈에 대한 마음가짐이 성인이 되어서도 변함이 없이 살고 있는 것 같다. 나의 이런 태도에 아내는 항상 불만이다. 아마도 아내와 결혼하지 않았다면 아직도 월세방에서 헤어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식탁에 앉아서 차 마시면서 웃으며 대화하기도 한다.
“내 것이 아니면 관심 갖지 마라”
항상 가슴속에 새겨놓고 살고 있는 나만의 좌우명이다.
욕심 부리지 말고 수준에 맞춰 살다보면 돈이 좀 많아지기도 하고 돈이 많아지면 가족들 형제들에게 베풀기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삶이다. 욕심은 끝이 없다. 특히 황금에 눈이 멀면 인생 망친다.
교장실에 들어가면 10여명이 둘러 앉을 수 있는 원탁이 있다. 자주 우주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우주가 얼마나 넓을까?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넓겠지, 1억개의 은하 속에 1억개의 별들이 존재한다는데, 그 수억개의 별들 속에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어디에 있을까? 10여명이 앉는 원탁을 우주라고 했을 때 지구는 얼마나 크기일까? 교장샘과 계산을 해봤다. 볼펜으로 찍은 점보다도 작을 것 같다. 그 볼펜으로 찍은 작은 점보다 지구 속에서 우리 인간들이 아웅다웅 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왜 우리는 이렇게 치열하게 살고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교장과의 대화하면서 좀더 즐겁게 살자라며 원탁속에서 지구 찾는 게임을 종료했다.
돈에 대한 태도를 얘기하는데 왜 우주 얘기를 하는지 궁금한가요?
돈의 노예가 되지 말자는 의미입니다. 본업에 충실해야지 본업은 뒷전이고 돈벌이에만 빠져있다면 돈의 노예가 되는 것입니다. 행복은 돈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돈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갸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돈을 벌어봐야겠다고 생각이 약간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9월 글쓰기 테마는 돈에 대한 주제입니다. 돈 공부 이제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