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칼럼 24]내 안의 노다지를 개발하라

2019년 7월 21일 정장을 차려입고 양재역 스튜디오로 가는 동안 긴장되고 식은땀이 런닝을 적시고 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이 일을 왜 수락했지라는 후회도 머리속을 가득채웠다.


"아 오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원고를 몇 번이고 읽고 발음 연습을 했지만 암기력이 약했던 나는 화상 강의를 녹화하는데 불안에 떨며 스튜디오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선생님 이것 한 번 해보세요."

"아. 한번도 안해본 건데 제가 할 수 있을까요"

"교과서 집필할 때 선생님 거꾸로 수업 영상 촬영했잖아요. 선생님은 충분히 할 수 있으세요."


작년 봄 지인으로 부터 걸려온 한 통의 전화는 나를 다시 새로운 환경속으로 들어가게 만들었다.

원고 작성이야 할 수 있지만 카메라 앞에서 수업 하는 것은 영 못할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해 왔지만 나는 그 길을 걷고 있었다.


2019년 6월 22일 영상촬영 집필진들이 서울역 근처에서 모였다. 모두 경력이 화려한 선생님들 뿐이었다. 진로와 직업 과목은 나와 이선생님이 나누어 집필과 영상촬영을 하기로 했다. 이선생님나 나는 영상촬영은 처음이라 회의중에서 불안한 마음은 게속 솟아올라오는 중이었다.


노안이 시작되는지 가까이 있는 화면 글씨들이 잘 안보이기 시작한다. 머리카락 사이에서 땀들이 만들어지고 눈으로 타고 내려오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한 마디 한 마디 힘주어 설명하기 시작했다. 말이 꼬이기도 하고 너무 경직된 표정으로 설명할 때면 재 촬영을 반복하며 배고픔도 잊은채 50분 강의 분량을 5시간 동안 촬영했다. 촬영감독님도 나도 한여름의 기나긴 수업 녹화는 지치게 만들었다.


오전 부터 시작된 녹화는 점심 시간을 훌쩍 넘어서 오후에 끝이 났다. 스튜디어에 들어갈 때의 무거운 발걸음이 5시간동안 기나긴 마라톤을 마치고 나올때는 깃털 처럼 가볍게 느껴졌다. 7월 중순의 한 여름 무더위속에서 시원함을 느껴보기는 처음이다. 힘들고 처음 해보는 일이라 불안감에서 시작된 영상 촬영이 일단 끝나고 나니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이 퐁퐁 거품처럼 솓아나기 시작했다.


수업 영상을 17개 촬영하고 나니 내 수업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올해 코로나바이러스19 확산으로 개학이 연기되고 4월 9일 부터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온라인 수업을 준비해야했다. 식은땀 쭉쭉 흘리면서 작년에 촬영한 경험이 이번 코로나사태로 새롭게 시작한 온라인 수업을 손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당신 작년 영상 촬영하길 잘했네. 선견지명이 있었나"

아내의 말이다. 작년 경험이 올해 아이들을 위한 영상 수업을 제작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이것 한번 해보실래요?"

"네 해볼까요?"라는 긍정적인 대답 한마디가 내 안의 노다지를 개발하게 된다. 나 자신을 잘 알아야 내 안에 숨겨져 있는 노다지를 발견할 수 있다. 아무것도 시도해보지 않는다면 발견할 수 없는 것들이다. 상대방의 좋은 아이디어를 들었을 때 "아니요 바빠서"라며 거절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러나 다르게 생각해보면 "일단 해보자. 그 끝이 무엇일지는 모르지만"라며 일단 시도해본다. 긍정적이고 도전하려는 마음이 때로는 나를 힘들게 할 때도 있다. 그러나 한꺼번에 밀려드는 일들은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하나씩 해결하면 상쾌해지는 기분을 느낄수 있기에 "한번 해보실래요?"라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는듯 하다.


같은 스토리, 같은 음악, 같은 그림, 같은 주제, 같은 책을 읽더라도 그 속에서 사람마다 다른 것을 보고 다른 것을 기억하게 된다. 내가 매년 참여하는 행사나 직접 경험한 것도 그날의 기분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은 다르게 느껴진다.

내 안에 숨겨져 있는 새로움에 대한 도전하려는 욕심이 나를 새롭게 태어나게 한다.


끊임없는 도전과 일단 시도해보자라는 태도가 자신 내면에 숨겨져 있는 노다지를 발견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이번 주는 어떤 주제로 새벽 시간을 즐겁게 보낼 것인가...


2020. 05. 10


행복진로학교 파워티처 김원배


이전 08화[진로칼럼 13] 심무가청(心無可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