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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원배 Jun 12. 2020

자기혁명

코로나19 확산으로 동아리활동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학생들을 모집하고 등교하는 학년은 학교에서 진행하고 온라인으로 수업 하는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수업하기 위해 영상을 제작해서 E학습터에 올려야 한다. 독서토론반 운영을 하면서 오프라인과 온라인 두 가지 버전을 만들었다. 독서토론반에는 전교생 중 5명이 지원했다. 2020년 동아리 운영계획과 독서의 필요성 영상을 만들면서 책 속으로 즐겁게 여행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려 했다. 독서는 실천이 중요하다. 매주 한권을 읽을 수도 있고 매달 한 권의 책을 읽어도 그 속에서 찾은 가치를 일상생활에서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책 읽는 목적이다.     


『세상 사람들이 진귀하게 여기는 도는 책에 쓰여있다. 그러나 책은 말을 적어 놓은데 불과하다. 세상 사람들은 말을 진귀하게 여기고 책에 적어 전했다. 세상 사람들이 책을 중시한다 해도 나 장자는 귀한게 못된다고 생각한다. 환공이 성인의 책을 읽고 있는 것을 보고 바뀌를 만드는 사람이 “어르신이 읽은 책은 옛 사람의 찌꺼기와 같은 보잘 것 없는 것입니다.”라고 말하였다. 장자는 시대에 따라 예의와 법도가 변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치 사회 문화는 변해 가는데 생각과 행동이 변하지 않는다면 원숭이에게 주공의 의복을 입히는 것과 같다고 했다.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가? 장자는 묻고 있다.』     

<장자 평전>에 나오는 이야기다. 책 속에 있는 성현의 말씀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시대를 살가가는데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서토론반을 동아리와 방과후 수업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아이들의 관심은 그리 많지 않다. 책을 읽고 거기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하여 생활할 것인가 고민하게 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독서라고 할 수 있다. 독서는 중요하다 그러나 장자는 책이 귀한게 못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흐르지 않는 연못이 쉽게 부패하며 악취를 풍기듯이 책만 읽고 옛 것만 답습하고 실행에 옮기지 않는다면 바퀴만드는 사람이 환공에게 말했듯이 옛 사람의 찌꺼기와 같이 보잘 것 없는 책이 되는 것이다.     


책 읽기는 현실에 적용하고 미래를 설계하는데 중요하게 작용한다. 독서는 자존감을 향상시켜주고 바른 인성을 길러주며 롤모델 삶의 여정 속에서 자신에게 닥친 문제와 갈등을 해결해 주는 유익한 친구이다. 매주 한 권의 책을 읽는다던지 아니면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하나의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 그 깨달음을 뇌 기억장치에 저장만 해서는 안된다.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정약용의 <다산시문집>에는 독서하는 사람들의 독서 방법 중에 독행(篤行)이 있다. 진실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실천한다는 의미이다. 옛 성현님들도 독서후 실천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독서토론반 동아리에 지원한 학생이 적으면 적은대로 운영한다. 책을 읽고 서평을 작성하고 질문을 만들어서 아이들끼리 질문하고 자신의 생각들을 자유롭게 토의하게 한다. 필자는 동아리가 불협화음 없이 잘 운영되게 조력자 역할만 하면 된다. 필자는 교사들과 지역사회 지인들과 독서동아리를 운영하면서도 읽고 토의하는 것을 떠나서 가정이나 학교에서 실천할 것을 강조하기도 한다. 책을 읽고 실천하는 모습은 어른들 몫이다. 책은 시간날 때 읽는 것이라는 분위기가 아직도 가정에 퍼져 있는 것 같다. 학교에서 반강제적으로 실시하는 독서활동이 그나마 아이들에게 독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사무실에서 일이 없어서 백수생활을 하고 있다는 지인에게 한달 동안 사무실에 출근해서 스마트폰을 종료하고 퇴근때 까지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자신을 되돌아 보라고 했다. 지루한 자신과의 싸움이겠지만 한 달 후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는 깨달음을 얻는다면 그보다 좋은 경험은 없을 것이다.     


필자는 실천하는 독서를 강조한다.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그리고 교사들에게 책을 읽었으면 현실에 적용하는 삶을 살아보길 얘기한다.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4차산업혁명시대 미래인재상은 창의성역량, 비판적사고역량, 협업역량, 의사소통역량이라고 했다. 필자는 여기에 융합역량과 인성역량을 더 추가하고자 한다. 미래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여섯 가지 역량을 키우는 길은 독서하고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고 책 속에서 제시하는 가르침을 현실에 적용하는 삶 속에서 길러진다. 이러한 삶의 활동이 자기를 변화시킨다. 즉 자기혁명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자기혁명을 일으키고 싶다면 책 속의 가르침을 실행에 옮기는 생활습관을 갖기를 바란다.


출처: 한국독서신문칼럼 http://www.reading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1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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