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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원배 Jun 26. 2020

왜 읽는가?

책을 읽는 능력도 자손에게 유전이 될까? 학생들이 가장 듣기 싫은 말이 ‘공부하라’, ‘책 읽어라’라고 한다. 책을 읽으려고 자리에 앉았는데 엄마가 “이제 그만 놀고 책 읽어야지”라는 소리에 책 읽고 싶었던 마음이 갑자기 뇌 속에서 사라진다고 한다. “엄마는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었는데 너는 누굴 닮아서 그리도 책 읽기를 싫어하니”라며 아이를 야단치며 원망한다. 엄마의 책 읽는 능력이나 습관이 자녀에게 유전이 될까?


“유전적으로 조직화되어 있는 시각이나 언어 같은 구성 부품과 달리, 독서는 그 능력을 자손에게 전달해 주는 직접적 유전 프로그램이 없다. 따라서 개인의 뇌가 독서 능력을 습득할 때 마다 그 위에 있는 관련된 네 개의 층이 필요한 경로 형성 방법을 처음부터 다시 학습해야 한다. 독서와 그 밖의 모든 문학적 발명이 다른 프로세스들과 차별화되는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이 능력은 사전에 프로그램된 시각이나 언어 능력처럼 자연스럽게 나타나지 않는다.” 미국의 인지신경학자이자 아동발달학자인 매리언 울프(Maryanne Wolf)는 <책 읽는 뇌(2011)>에서 ‘독서 유전자는 없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즉, 책을 읽는 습관은 유전자를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매일 독서하면서 자신만의 독서 유전자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누구나 태어날때는 비슷한 구조의 뇌를 가지고 태어난다. 자라나는 주변 환경과 경험 그리고 책을 읽음으로써 폭넓은 사고와 간접경험을 통해서 다르게 성장하게 된다.


서강대학교 철학과 최진석 교수는 인문학 특강 『왜 배우는가?』에서 “인간은 태어나면서 배운다. 자신에게 갖춰지지 않은 것을 채워가기 위해 배운다. 생존의 질과 양을 증가시키기 위해 배운다. 덜 배운 사람은 더 많이 배운 사람에게 종속 될 수 밖에 없다. 모든 것은 자기 내면에서 부터 출발한다. 모든 지적 활동은 도전이다.”라고 했다.


우리는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책을 읽는다는것은 성장하기 위한 지적 활동이다. 돈도 안들고 특별한 장소에서 해야 되는 것도 아니고 조금 관심만 가지고 실행에 옮기면 누구나가 할 수 있는 활동이 독서다. 세상에서 가장 창의적인 지적 활동이지만 우리 주변을 살펴 보면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다는 점이 아쉽다.


누구를 위한 독서인가.. 자신의 성장을 돕는 독서활동이다. “엄마 청소년시절에는 책을 쌓놓고 읽었는데 너는 왜 안읽니 도대체 누굴 닮은거야?“라며 자녀를 야단치지 말자. 청소년 시절에는 많이 읽었지만 성인이 돼서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생기면서는 자녀에게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자녀는 책을 읽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동료인 P교사는 항상 책을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읽는다. 지하철에서 가페, 길거리에서 사람 기다리는 동안 틈나는대로 읽는다고 한다. ”식사하려고 만나는건데 가방은 뭐하러 메고와 힘들게“라고 말하면 ”교사가 항상 책, 필기도구는 가지고 다녀야죠“라며 잠깐 동안이라도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항상 책을 읽는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시험 문제도 연관지어 생각해보기도 하고 수업 시간에 해야할 이야거리도 찾게 됩니다.“라는 P교사는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학생들과 창의적인 활동을 많이 한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지적인 활동이면서 창의적인 활동이다. 바르게 읽는 습관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신만이 시간을 만들기 보다는 틈틈이 시간 날 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항상 준비 되어져야 한다. 누구나가 가방을 들고 다닌다. 가방 속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한 권 넣어서 다니자. 스마트폰 속의 정보 보다 책 속에서 찾는 정보가 훨씬 정신건강에 유용하다. 필자는 P교사를 만난 이후 항상 가방에는 책 한 권씩 넣어가지고 다닌다. 여행갈 때도 준비물 1호는 책이다. 책과 가까이 지내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책과 친해지다 보면 읽게 되는 습관이 되고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 시켜나가게 된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대화 하는 것이 어렵다면 책부터 읽어보기를 권장한다. 책은 말문을 트이게 만든다. 내성적이었던 필자를 여러 사람 앞에서 강의 하는 강사로 활동하게 했던 힘은 독서의 힘이다. 누구나 알 수 있는 쉬운 방법들 중 하나인 독서의 힘. 그러나 아무나 그 힘을 느껴보지는 않았을 거다.


”왜 읽어야 하는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힘이 되기 때문이다.



출처 : 한국독서교육신문(http://www.readingnews.kr)


http://www.reading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1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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