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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원배 Jul 11. 2020

핵심과 집중

“선생님, 부모님은 일반고등학교로 진학하라고 하는데, 누나는 특성화고등학교를 추천합니다.”

“일반고와 특성화고는 배우는 것이 완전히 다른데, 특성화고등학교로 갈 때 어느 학과로 갈 거니?

”제가 손으로 만드는 것을 잘해요. 그래서 기계 분야로 갈까 해요.“

”단순하게 손기술을 이용해서 기계를 다루는 일을 할 것인지 아니면 기계 분야에 깊이 있는 공부를 해서 미래 기술을 융합시켜서 로봇이나 3D프린트를 개발할 것인지 고민해보는 것도 고등학교 진학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거야. 아직 시간이 있으니 고민해봐“


중학교 2학년까지 그래도 공부도 잘하고 독후감 대회에서도 우수상을 받았던 학생이 3학년 이 되어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찾아왔다. 자신에게 명확한 진로 목표가 없으니 쉽사리 고등학교를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 손으로 만드는 것에 흥미가 있고 잘 만든다고 쉽게 고등학교를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마지막에 한마디도 덧붙여 줬다.


<백만불짜리 열정 Passion> 저자 이채욱 작가는 “제품이나 기술을 모방하는 것은 도둑질과 같은 행위이고, 또 부끄러운 행동이다. 하지만 최고의 성과를 낸 방식을 따라 하는 것은 현명한 행동이고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다.”라 한다. 기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핵심과 집중이 중요하듯 성적을 향상시키고 자신의 진로 목표를 이루어가기 위해서는 핵심과 집중이 필요하다.


필자는 고촌도서관에서 주관하는 청소년을 위한 역량개발 진로독서프로그램 관련 페이스북 라이브 강연을 매주 목요일 진행 중이다. 처음에는 청소년 대상으로 강의안을 만들었는데 점차 강의 시청자가 학생보다는 일반인들이 더 많아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2회차 강의안에서는 애매모호한 표현과 강의 내용도 청소년용도 아니고 일반인용도 아닌 강의가 진행됐다. 페이스북 라이브 강의이다 보니 목표 설정이 부정확하게 된 것이다. 글을 쓸 때도 독자가 쉽게 핵심을 파악할 수 있는 글을 써야 한다. 서점에서 제목과 목차가 읽어보고 싶은 충동에 책을 구매해서 읽다가 뭔 내용을 쓴 건지 주제와 맞지 않는 이야기들만 나열되어 있는 책은 한 두페이지를 읽고 책꽂이에서 먼지만 쌓여간다.


대학 시절 동아리 모임에서 “너, 나, 우리”라는 주제로 글을 작성해서 발표해야 했다. 필자는 신문 칼럼을 중심으로 작성해서 제출했더니, 글 속에서 필자의 생각이 전혀 들어가 있지 않다고 한마디 들었다. 대학 시절에도 책은 좀 읽었지만, 그냥 읽은 것으로 끝내버렸던 것 같다. 모임에서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토의할 때도 필자는 내 생각을 발표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필자는 독서 방법을 바꾸면서 점차 내 생각을 발표하는 힘을 얻기 시작한다. 회의 주제에서 핵심만 파악해서 집중하려는 노력이 필자의 생각을 쉽게 표현하는 역량을 키운 것 같다.


자신이 어느 분야로 진로 목표를 설정할 것인지, 아니면 어떤 대상을 목표로 강의안을 만들 것인지 명확해야 핵심에 집중할 수 있다. 공부하는 방법을 모른다면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쓴 공부 방법이나 유튜브에서 공부 방법 영상을 시청하면서 자신만의 학습 방법을 만들어가면 된다. 고등학교나 대학교 진학이 고민이라면 자기 정체성을 먼저 파악하고 자신의 흥미, 적성, 가치관 등을 집중해서 살펴볼 줄 알아야 한다. 소설이나 자기계발서를 쓰고 싶다면 독자에게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가? 독자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가? 작가가 말하는 핵심내용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생각해야 한다..


자기 나름대로 노력해도 안 되는 경우는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공한 상황만 보려고 하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 주인공의 성장 과정, 성공에 이르는 과정을 살펴보고 실패나 장벽을 만났을 경우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살펴볼 줄 알아야 한다. 여러 방법을 실행에 옮겨 보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서 집중적으로 훈련해야 한다. 핵심을 파악하고 집중하는 것도 훈련이 필요하다.



출처 : 한국독서교육신문(http://www.readingnews.kr)


출처: http://www.reading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10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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