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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원배 Aug 09. 2020

정보와 지식만 쫓지마라

“오늘부터 매일 책을 읽기로 했습니다.”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독서하는데 이유가 있어야 합니까?”


필자의 주변을 보면 독서를 시작했다는 지인들이 많다. 독서를 하는 이유를 물어보면 한결같이 특별한 이유는 없고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얻기 위해 독서를 시작했다고 한다. 일단 책을 읽기 시작했다는 도전에는 박수를 보내고 응원을 한다. 책과 친해진 후에는 읽은 내용을 가지고 자신의 삶에 어떻게 적용해 나갈 것인지 적용해봐야 한다.


독일의 철학자 페터 비에리(Peter Bieri)는 “자신을 지키면서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양이 필요하다. 쏟아지는 정보와 지식을 그저 쫓아가는 것은 배움이 아니고 교양을 쌓을 수도 없다. 특정 방식으로 존재하고자 하는 의식과 노력의 결과물이 교양이며 험한 세상에서 희생당하지 않고 자신을 지키며 살기 위해서는 교양인이 돼야 한다”라고 한다.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독서활동은 오래도록 습관화 할 수 없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보와 지식은 인터넷에 물어보면 웬만한 것들은 얻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필자가 독서를 시작한 이유는 필자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출판하려는 것도 있지만 진로교육중에 진로독서분야에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서다. 직업현장체험, 미래비전특강, 직업전문인 초청 특강, 학과체험, 현장 견학 등 다양한 진로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항상 필자 자신은 채워지지 않는 부족함을 느꼈다. 일회성 체험 행사로 끝나는 진로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생각하게 하고 체험 후 자신의 생각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학생들이 책 속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세상 속에서 자신을 표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 내용과 진로체험 활동이 진로 목표를 세우는데 중요한 영향을 주지만 교과서 이외의 활동속에서 얻은 정보를 다양하게 활용하여 직업을 체험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독서는 진로탐색을 경험해보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모르는 용어는 노트에 정리해 사전이나 인터넷 검색을 활용하고, 중요한 문구나 감동이 있는 문장은 메모하는 습관을 갖는다. 책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용을 음미하고 재해석하여 주변 사람들과 토의하는 것도 자신을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이다.


독서모임, 토의토론, 글쓰기 활동, 필사, 책의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기, 작가의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왜”라는 질문을 통해 다른 방안을 생각해보기등 독서 후 활동은 상상력과 추론하는 능력 그리고 창의적인 사고능력을 길러준다. 그냥 교양인이 되기 위해 독서하지 말아야 한다. 오랜만에 독서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지치지 않고 꾸준한 책을 읽기 위해서는 독서 후 활동이 중요하다. 정보와 지식만 얻기 위한 독서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자신의 삶을 재설계할 수 있는 독서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


출처 : 한국독서교육신문(http://www.readingnews.kr)


http://www.reading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1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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