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원배 Aug 21. 2020

독서와 정신건강

"선생님 집에서는 공부나 책을 읽기는커녕 종일 유튜브 영상이나 게임만 해요 어떻게 지도해야 책과 친해질 수가 있을까요? “필자를 만나는 모든 부모님의 고민이기도 하다. 감성을 자극하고 폭력적인 영상과 게임은 아이들의 정신세계를 건조하게 만든다. 영상이나 게임이든 적당히 하고 나머지 시간은 독서를 통해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즉, 독서를 통해서 영상을 보고 게임을 하면서 피로해진 뇌의 피로를 풀어줘야 한다. 우리가 해변에 가서 파란 바다와 푸른 하늘을 보면서 상쾌함과 시원함을 느끼듯 소설 속에서 그러한 글을 읽으면서 풍경을 상상하게 되면 해변에서 느꼈던 감정을 똑같이 느낀다고 한다.


정신분석학자 에리히 프롬은(Erich Pinchas Fromm)은 "현대인은 기술 과학의 면으로는 21세기에 살고 있으나 정신적으로 석기 시대에 살고 있다"라고 한다. 요즘에는 직접 책을 읽기보다는 유튜브 영상 속에서 책의 내용도 인터넷에 검색하여 요약정리된 것만 읽고 그 책을 다 읽은 것처럼 말하기도 한다. 겉핥기식의 독서는 정신건강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가 태어나서 걷기 시작하고 숟가락을 잡고 스스로 밥을 먹기까지 수많은 도전을 하고 거기에서 숟가락을 잡고 입속으로 음식을 넣을 수 있게 되듯이 독서도 이와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문용린(전 서울시 교육감) 님은 한국독서교육신문 칼럼에서 "책 읽기는 두뇌를 활성화하는 가장 저렴하고 편리하고 손쉬운 교육 수단이다"라고 했듯이 가장 저렴하고 편리한 교육 수단이 지금 가정에서나 학교 현장에서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고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성인들의 독서량도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다.


본교는 매년 가을 진로독후감 대회를 야외에서 진행하면서 아이들의 핸드폰을 모두 수거한다. 자신이 쓰고자 하는 글감을 검색해서 찾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기도 하고 스스로 생각해서 글을 작성하게 하기 위해서다. 아이들이 독후감을 작성하다가 막히면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려는 욕망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목적도 있다. 원고지와 볼펜만 가지고 두 시간 동안 작성하도록 했다.


두 페이지 이상 작성한 아이들도 있지만 두 줄 세 줄밖에 작성하지 못한 아이들도 많이 있다. 독서는 원칙을 정해두고 하면 되는 것 같다. 그 원칙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습관화되어야 한다. 진로독후감 대회 결과 학급별로도 천차만별이다. 담임이 평소 관심을 가지고 책을 읽기와 독후감 대회 준비를 독려한 학급 아이들은 원고지를 다 채웠고, 관심을 두지 않은 학급은 대부분 두 세줄 작성한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매일 아침 독서 시간에도 담임은 핸드폰 만지작거리거나 행정업무를 하고 아이들만 책을 읽으라고 하면 아이들의 눈이 책에 있지만, 아이들의 머릿속은 딴생각하게 된다. 학급에서 아침 독서를 성공시키려면 담임도 같이 책을 읽어야 한다. 아침 시간 20분 책 읽기에 담임도 같이 참여해 보자. 아침 독서를 잘 운영하는 학급의 아이들은 수업 태도뿐만 아니라 학교생활 전반적으로 적극적으로 활기차게 행동하고 있다. 가정에서는 부모가 아이의 거울이듯 학교에서는 담임이 아이의 거울이다.


책 속에서 아이들이 진로도 찾고 평소 스트레스 해소와 친구들과의 관계 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까칠한 재석이가 깨달았다>의 고정욱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청소년들이 관계의 중요성을 깨닫고, 배려와 희생, 사랑과 경청을 배우길 바란다. 그러면 진정한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사람은 저절로 이루어진다“라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아이들의 가장 커다란 문제는 친구들과의 관계 형성이다. 아이들의 정신건강이 친구들과 관계에서 많이 좌우된다. 청소년소설을 읽으면서 친하게 지내고 싶은 친구를 만들어가는 방법을 배우고 친구와 갈등이 생기면 함께 해결해 나가는 방법을 배우면서 아이들은 성장하게 된다.


대가족제도에서는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가족들 간의 대화를 통해서 해결점을 찾아 나갈 수 있었다. 출산율이 줄어들고 있고 한두 명의 자녀를 둔 가정이 대부분이다 보니 어려운 문제에 닥쳐도 상의할 곳이 마땅치 않다. 핵가족 안에서는 가족 간의 원칙을 정해야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식구들이 전부 모일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지만, 가족들끼리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부모가 솔선수범하여 지켜나가야 한다. 가족 간의 독서 활동은 아이들의 몸도 건강하고 정신도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게 된다. 독서 활동은 정신건강을 치유하는 효과가 있다. 우울감, 짜증, 불쾌감, 등의 부정적인 감정들을 독서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해주는 역할을 한다. 돈도 들지 않고 가장 강력한 처방전이 독서이다. 코로나 19가 퍼지고 있는 요즘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받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독서를 통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나가길 바란다..



출처 : 한국독서교육신문(http://www.readingnews.kr)


http://www.reading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10187


작가의 이전글 인생길에 고마운 길잡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