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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중년수험생 jcobwhy Mar 18. 2022

사춘기 소녀에게 벌어진 엄청난 변화?!?

<메이의 새빨간 비밀> 리뷰

안녕하세요, 애니 보는 아빠 제이콥 와이입니다. 오늘은 픽사에서 제작하고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로 지난 3월 11일 공개한 따끈따끈한 신작 “메이의 새빨간 비밀”을 소개하려고 해요. 그럼 시작해 볼까요?.


<스토리>

캐나다 토론토에서 살고 있는 13살 소녀 메이는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공부도 잘하고, 가족의 전통을 잘 따르는 평범한 중학생이에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영락없는 중2병 소녀랍니다. 엄마 몰래 포타운의 콘서트장 가기를 꿈꾸는 메이는 어느 날 자신의 몸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어요. 흥분하면 털북숭이 레서 판다로 변해버리는 것이죠. 과연 메이는 자기 안의 레서 판다를 극복하고 무사히 포타운 콘서트에 갈 수 있을까요?


“메이의 새빨간 비밀"은 작년에 개봉했던 루카에 이은 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이에요. 국내에서는 최초로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고 바로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되었어요. 감독은 도미 시로 인크레더블 2 개봉 당시에 함께 상영되었던 바오라는 만두 나오는 단편 애니메이션의 감독이었던 분이에요. 픽사에서는 지속적인 단편 제작을 통해 회사 내 신인 감독을 육성하고, 좋은 성과를 거두면 장편 영화의 감독을 맡도록 하고 있어요. 굿 다이노를 연출한 한국계 미국인 감독인 피터 손도 단편을 감독한 후에 장편 영화를 연출한 감독이랍니다.


이 작품은 이제까지의 픽사 작품과는 굉장히 다른 느낌을 주는 작품이에요. 전체적으로 벌어지는 사건이나 이를 풀어가는 이야기 구조의 특징은 픽사의 전통을 따르고 있긴 하지만, 캐릭터들을 표현하는 방식이 픽사의 느낌과는 조금 다르다고 할까요? 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그런지, 주인공 캐릭터들도 굉장히 엽기적인 괴짜 같은 느낌을 주는 부분도 있고, 약간 똥꼬 발랄한 느낌의 경쾌한 분위기가 작품 전체에서 강렬하게 묘사되고 있어요.


비슷한 주제와 캐릭터 구성을 가지고 있는 픽사 작품이 2012년 개봉했던 ‘메리다와 마법의 숲'인 것 같네요. 엄마와 딸의 갈등이 전체 이야기의 중심이 되죠. 워낙 가족 간의 갈등과 사건 사고, 그리고 선한 해결이 픽사와 디즈니를 관통하는 이야기의 주제라고 할 수 있는데요. 메리다와 이 작품을 비교해 보신다면 이 작품이 얼마나 기존 픽사의 작품과 다른지 비교해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10년이나 지났으니, 시대적 가치관 변화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아시아 문화가 작품 전반에 걸쳐 그려지는 것도 이 작품의 특징이에요. 물론 진짜 아시아 문화라기보다는 아시아계 이민자 문화죠. 주인공 가족은 중국계 이민자 가정이고, 가장 친한 친구 무리 중 한 명인 애비는 한국인이죠. 중간중간에 한국어 대사까지 하는데, 딕션이 아주 좋더라고요. 북미에 사는 아시아계 이민자 가정의 갈등과 고민을 잘 그렸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물론 일부 문화적 요소가 뒤섞여 있는 점은 그 문화권의 당사자로서 불편할 수도 있어요. 나무위키의 설명 글을 보니 동북공정과 관련한 논란도 있다고 하고, 중국계 이민자가 개인 사원을 운영하는 모습은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가족 신사를 모시는 일본 문화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한중일의 문화가 뒤섞인 느낌이 조금 있죠. 하지만 이 작품에서 그 부분이 중요한지는 잘 모르겠어요. 영화에 사용되는 여러 문화적 요소들은 결국 다양한 문화권의 시청자 혹은 관객들에게 ‘우리가 사는 모습은 다르지만 같은 고민을 가지고 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요소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너무 불편하지 않게 작품을 보셨으면 좋겠어요.


우리 아이들에게 레서 판다는 굉장히 익숙하실 수 있어요. 아이를 두신 부모님들이라면 많은 분들이 에버랜드를 방문해 보셨을 텐데요. 에버랜드 판다관에 레서판다가 있죠. 실제로 보았을 땐 저는 아무리 봐도 너구리 같아 보이던데, 이 작품의 레서판다가 그 레서판다랑 바로 연결되지는 않더라고요.


전형적인 틴무비 형식을 가지고 있어서 사춘기를 막 앞둔 자녀들과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진짜 사춘기를 앞둔 자녀라면 굉장히 불편해 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요. 2차 성징과 관련된 메타포도 있고 해서 아이가 극혐 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가족 애니메이션을 좋아할지도 잘 모르겠고요. 이야기 자체는 경쾌하고 코믹스러워서 초등학교 학생 정도라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거예요. 폭력적이거나 상해를 가하는 폭력이 나오지는 않거든요. 하지만 사원의 가족 신을 묘사하는 장면이나, 레서 판다를 꺼내기 위한 의식 같은 장면은 어린아이들은 조금 무서워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로 인해 누가 다치거나 괴물, 귀신같은 무서움은 아니니 잘 안아주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부모님에게도 꽤나 재밌는 작품이에요. 아이가 사춘기를 겪으면 나는 어떻게 행동할까에 대한 질문도 던져보고, 또 자신의 사춘기 시절을 돌아보는데도 좋아요. 저도 여러 가지 감정이 드는 장면들이 많더라고요. 작품 자체의 배경이 2002년이어서 지금의 30대 초반 부모님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이기도 하거든요. 아이와 함께 자신이 어렸을 적 이야기를 해주며 보아도 좋을 것 같네요.


이 작품은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즉 당연히 디즈니 플러스에서만 보실 수 있어요. 저희 가족은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하는 날, 금요일 밤 가족영화 데이로 같이 모여서 치킨 시켜놓고 봤답니다. 여러분들도 그렇게 가족영화 데이를 만들어 보시면 좋을 것 같았어요.


오늘은 픽사의 신작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메이의 새빨간 비밀’에 대해 이야기해 봤어요. 다음에도 재밌는 작품을 가지고 돌아올게요. 그럼 안녕!


이 글은 유튜브로 영상과 함께 연재합니다. 아래의 유튜브 링크를 눌러 영상도 감상해 주세요!

https://youtu.be/tCMV2rMEK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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