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왔구나, 외로움

by Wayfarer

오늘도 여느 때처럼

열심히 운동하고, 기분 좋게 집에 오는 길이었다.


기분은 나쁘지 않았는데

문득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꽤 익숙한 순간이다.


하루하루 꽤 괜찮게 살고 있다가도

사람들도 만나며 지내가다도

이 감정은 빠지지 않고 돌아온다.


예전에는

외로움의 느껴는 순간

가만히 두지 못했다.


무의식적으로

'이건 안 좋은 감정이니까 해결해야 할 문제'

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영상을 틀고,

일정을 채우고,

의미 없는 대화를 붙잡으면서

괜히 핸드폰을 더 자주 들여다보았다.


그러면 이상하게도

외로움의 사이즈가 금세 커졌다.




그래서 요즘은 외로움이 느껴져도

바로 뭔가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굳이 어떤 행동으로 덮지 않는다.

그냥 하나의 상태로 둔다.


'또 왔구나 너,

그래, 옆에 앉아봐'


'너무 혼자 있었더니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은

인간의 본능이 올라왔구나'


'누구와 함께 있었지만

관계의 깊이가 얕아서

텅 빈 기분이 들었구나'


그렇게 그냥 둔다.



외로움 = 나라고

동일시하게 생각하는 순간

삶이 무겁고 버겁게 느껴진다.


나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 같고,

다른 사람들은 다 잘 살고 있는 것 같다는

이상한 착각을 하면서.


이제는

그냥 그 감정을 바라보는 제3의 인물이 되어

딱 한 발짝만 떨어져서

그냥 그렇게 옆에 둔다.


외로움은 없애야 할 감정이 아니라

그렇게 지나가게 두면 되는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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