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디월드뮤직 라디오 #233
- 네 시청 공보과입니다.
- 어 어~ 날쎄.
- 앗 선생님께서 손수 전화 주시고 영광입니다!
내일 해변시민음악회 연주 준비는 잘 돼 가시죠.
- 아~ 뭐...
- 역시! 본인의 피아노여야만 연주에 혼을 담을 수 있다는 말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완벽을 추구하는 프로들의 높은 정신세계를 일반인들은 아마 이해하기 힘들겠죠.
저도 평소 선생님의 그런 예술혼이 늘 존경스럽고 그래서 나도 모르게 머리가 절로 숙여집니다.
- 아~ 뭐...
- 그럼 선생님. 내일 뵙는 걸로 하겠습니다. 들어가십시오.
전화가 끊어지자 피아니스트는 후회와 절망에 감싸인다.
입금이 아직 안 들어왔다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한 것이다.
자신의 어눌한 행정능력을 비관하며 운송 중인 피아노에 아무렇게나 걸터앉았다.
휴게소에서 운송업자들은 밥을 먹으러 갔지만 이 사나이는 밥 생각 따위는 전혀 나지 않는다.
도착하면 바로 운송비를 주기로 했는데...
엄마한테 전화해볼까? 하며 벌레를 씹은듯한 얼굴이 되었다.
홀로 공중에 뜬 예술가는 세상과의 소통이란 복잡함에 머리가 쑤셔왔다.
그리하여 또다시 슬픔에 빠져버렸고
혼자 있고 싶어졌다.
Misterioso · Sergio Cammariere
[#233 전곡 연속 듣기]
https://youtu.be/_K1GpB4NGPQ?list=PLal9sIB3XTQyhtLXFQjs_CTfMj9RMpnC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