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디 월드뮤직 라디오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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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야. 너는 지금 몇 살일까. 아직은 10대 후반이겠구나.
나는 너의 40년 후의 너란다. 그러니까 나도 '소희'지만 지금은 '소사'란 이름으로 살고 있단다.
갑자기 이런 편지를 해서 많이 놀랐겠지.
그때의 나인 너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구나.
물론 네가 나이지만 지금 나는 그때의 기억이 거의 없구나.
희미해져 가는 추억이 아쉬워 이렇게 네게 편지를 쓴단다.
20대에 나는 아니 너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답답한 집을 나와서 도시로 왔고 어릴 때부터 그토록 꿈꾸었던 가수가 되었단다.
지금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의 무대에서 바쁘게 활동하고 있단다.
그러니까 이것은 너에게는 분명 기쁠 일이겠지.
이런 예정된 운명을 미리 말하는 건 이치에 어긋난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최근 너무 힘들어하는 너의 아니 나의 모습을 보고 이대로 있을 수 없었단다.
너는 전부터 네가 하고 싶은 일을 엄마 아빠에게 차마 말히지 못하고 있었을 거야.
아무래도 아빠가 반대하는 것을 알면서도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도 없었던 거지.
너도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만 실은 그때 가정 형편이 매우 좋지 않았기 때문에 아빠도 너를 밀어줄 자신이 없었던 것뿐이란다.
그러니 지금 아빠를 미워하거나 그로 인해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그리고 지금은 너 자신도 너의 재능을 알지 못할 시기이지만 너는 차차 너의 재능을 확인하게 될 시기가 올 테니 지금 너의 서투름을 미리 자책하여 좌절할 필요는 없단다.
너는 곧 사람들에게 선택받을 사람이니까.
너는 지금의 환경이 최악이며 그래서 불행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중요한 건 지금 너는 그런 환경 때문에 너만의 독자적 세계를 만들 것이라는 것을 꼭 잊지 말길 바란다.
물론 너는 내가 될 것이기 때문에 나도 큰 걱정은 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목표보다는 순간순간의 일상도 어두움에 희생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것이겠지.
그럼 오늘도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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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아래층에서 엄마가 소리쳤다.
"소희야~!" 너 언제까지 잘 거냐! 빨리 밥 먹고 학교가~!"
소희는 아직 졸렸고 눈도 뜨지 않았지만 입가엔 희망찬 미소가 역력했다.
Mercedes Sosa - Cuando Me Acuerdo De Mi País
[#235 전곡연속듣기]
https://youtu.be/ZpJD7HwANWo?list=PLal9sIB3XTQxm0gqkcbaEYhoV0yc2Muf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