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뭐라고.
해 질 녘 동네 공원.
어제 설치된 새로운 놀이기구가 유독 노을빛을 받아 빛난다.
아이들은 그것의 신기함에 흥분한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다.
예전 삐걱거리는 철재 미끄럼틀은 녹이 슬어서 위험하고 불안했지만
새 미끄럼틀은 안전했고 무엇보다 옷이 더럽혀지지 않았으며
지금껏 없던 새로운 기능들로 가득했다.
아이들은 흡족함을 참지 못하고 촌스럽게 나대며 논다.
잠시 후 엄마들이 애들을 데리러 왔다.
- 얘. 이제 밥 먹고 공부하러 가야지.
아이들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엄마가 다가오기 직전까지 최대한 즐기려는 빠르고 강한 몸짓이다.
이내 엄마손에 이끌리자 아쉬움에 좀처럼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고
생 이별을 하듯 놀이기구를 향한 시선이 애처롭다.
엄마는 말한다.
- 그게 뭐라고.
- 너 언제까지 이러고 놀래.
- 커서 뭐가 되려고.
엄마는 얼마 전 새로 바꾼 반짝거리는 차에 앉은 낙엽을 털어내며 문을 열어 아이를 밀어 넣는다.
만족한 듯 시트에 앉은 엄마는 아직 익숙지 않은 계기판의 새로운 기능에 대해 흡족해한다.
아이는 왁스 냄새가 아직 가시지 않은 뒷좌석에서 엄마를 보며 속으로 투덜거린다.
- 이게 뭐라고.
차창 뒤로 멀어져 가는 놀이터.
이제 아무도 없는 정적에 쌓여 어두워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