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 ALCAIDE(아나 알카이데 / 1976 / 스페인. 마드리드)
니켈하르파(Nyckelharpa)는 건반이란 뜻의 니켈과 찰현악기(擦絃樂器)라는 의미의 하르파가 의 합성어로 13세기 고대 유럽에서 만들어진 악기이다.
백파이프와 건반이 합체된 악기가 아코디언이라면 니켈하르파는 찰현악가와 건반이 합체하여 만들어진 악기이다.
당시 이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악기는 왜 만들었을까.
분명 누구나 쉽게 연주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당시에는 혁신적인 악기였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활 조차도 필요 없이 송진을 바른 원판을 돌리는 허디거디(hurdy-gurdy)는 더욱 진보된 악기라고 칭송받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과학적이고 혁신적인 악기들은 어째서 사라졌을까.
이 악기들은 전문적인 연주기술 없이도 쉽게 연주할 수는 있지만. 이런 얄팍한 기계적인 악기로는 인간의 감성에 감동을 주기에는 턱 없이 부족했다. 마치 컴퓨터가 작곡한 곡으로 감동을 받기 힘든 것처럼.
아마 지금도 인간의 풍성한 가슴과 섬세한 손의 음악적 신경을 견줄만한 자동 악기는 없듯이 기술이라는 가벼움이 인간의 손을 바보로 만든 이 악기들은 당연히 오래가지 못하고 사라진 것은 당연하다.
그나마 현대에 와서 반음 건반이 추가되는 개량을 거쳐서 여러 음악을 할 수 있는 악기가 되었지만 그전에는 스웨덴의 민요 몇 가지 외에는 할 수 없었던 천대받는 악기로 주로 거리의 악사들의 전유물이었다.
(꽤나 음악적 기술이 부족한 천사)
최근에는 고악기 발굴에 힘을 얻어 스웨덴의 고악기로 음대의 전공과목도 생겨났고 몇몇 전문 연주가들도 생겨나게 되었는데 그중에 한 명이 스페인 출신의 '아나 아카이데(Ana Alcaide)이다.
그녀는 어릴 때 흔한 과외학습으로 바이올린을 배웠지만 그 길로 가지는 못했고 정작 커서는 식물학을 전공하였다. 그런데 우연히 학교 장학생으로 스웨덴에 가게 되었고 거기서 니켈하르파를 운명적으로 대면하게 된다. 그리고 니켈하르파와 사랑에 빠진 그녀는 지금까지 니켈하르파 연주자겸 싱어송 라리터로 니켈하르파의 전도사가 된다.
니켈하르파라는 악기 연주의 구도적 한계 때문이겠지만 그녀는 이 악기의 연주 기술을 개발하는 대신 이 고대 악기가 품고 있는 어떤 문화적 혹은 역사적 향수를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것은 어쩌면 기존의 유명한 악기들의 권위적인 음악문화에 대한 항거 같은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그녀는 연주장소를 고고한 음악회장이 아닌 소규모 개인 살롱이나 축제 혹은 마치 거리의 악사처럼 거리에서의 연주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그녀의 음악의 공통적인 주제는 전설, 여성, 신비.. 이런 것들인데 그래서인지 그녀의 음악의 방향은 캘트 뮤직에 가장 가깝다. 아일랜드의 엔야(Enya) 혹은 프랑스 켈틱지역인 브르타뉴(bretagne)의 세실 코르벨(Cecile corbel)의 음악을 합쳐 놓은 듯하다.
그녀는 몇 년 전에는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그곳의 민속음악과 협업 작업을 했는데 이처럼 그녀는 민속악기, 신비, 전설 등이 있는 곳은 어느 나라든지 교류를 하려는 음악적 특징이 있다. 한국의 세계 소리축제에도 참가한 일도 있었다.
그녀의 홈페이지에는 자신의 음악 철학을 반영하듯이 소규모라도 자신의 음악이 필요한 곳에는 어디든지에서라도 연주를 할 수 있으니 연락을 바란다는 공지가 있다.
누구든지 필요하면 연락해 보세요.^^.
(전화 : 스페인 651 408 174 / 메일 : anaalcaide.promo@gmail.com)
jungdi선곡
[ANA ALCAIDE 베스트19곡]
https://youtu.be/KSM8K0yC_Lw?list=PL43T1ehjnKSVNCv7Ef6urldEigqkInEg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