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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원우 Dec 21. 2020

詩 두 편

https://youtu.be/W-K836WTEi0



논픽션


-이원우-     


그녀는 건강하고 아름다움으로 찬란했던 스무 살에 결혼을 하여 아들을 낳았다 귀여운 아들이었다. 그리고 몇 년 후에 둘째를 낳았다. 예쁜 딸이였다. 그리고 몇 년 후 셋째를 낳았으며 그 이듬해에는 넷째 아이를 낳았다. 그러다가  오 년 후 다시 다섯째 아이를 낳았으며 곧이어 여섯째를 낳았다. 이제 좀 쉬려 할 때 즈음 느닷없이 일곱째를 낳게 되었고 연이어 여덟째 아이까지 낳아버렸다. 그리고 기왕 낳은 김에 아홉째 까지 마저 낳았다.  그러자 이제 그녀가 더 이상 아이를 낳을 수 없게 되자 곧바로 할버니가 되었다.     


라는 이야기를 들은 손녀가 엄마에게 이렇게 물었다.

그것이 리얼?

엄마는 먼 하늘을 쳐다보는 할머니를 한번 쳐다 본 후에 이렇게 말했다.

믿기지 않겠지만 그것은 논픽션이다.                    




지루한 추락


-이원우-     


그는 알 수 없는 미래에의 불안을 도저히 참기 어려워 죽기를 결심하였다.

곧 높은 절벽을 찾아 오르고 또 올랐다. 죽도록 올라갔다.

그리고 절벽에서 뒤쪽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뛰어내렸다.

추락한 지 얼마나 됐을까, 한참이 지났건만 그는 여전히 추락하고 있는 중이었다. 

끝을 알 수 없는 깊이 었기 때문에 추락하며 다소 지루함도 느꼈다. 

주변에는 자신처럼 추락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너무 긴 추락의 시간이었으므로 그는 추락하며 친구도 생겼고 심지어 어느 여인과 사랑에 빠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추락의 끝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지루함에 추락을 그만두려는 순간 드디어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갑자기 지루함이 사라지더니 너무 빠른 것은 아닌가? 하는 허무함에 빠져 뒤돌아 생각해 보니 뛰어내린 지 벌써 80년이 조금 넘은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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