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디 월드뮤직 라디오 #183
머리가 일곱 개 달린 거대한 괴물이 있었다.
각각의 머리에는 무시무시한 이빨이 나 있어
그들을 혹은 그를 보기만 해도 얼어붙을 정도였고
일곱개의 머리에 각각의 뇌가 있어
일곱개의 생각을 할 수 있는 독립개체였다.
그러나 다리는 두 개 뿐이라서 그 거대한 몸을 질질 끌고 다녀야만했다.
어느날 잠자는 코끼리를 발견하고 질질 달려가서는
그들이 혹은 그가 코끼리를 물어죽였다.
정확히 세 번째 머리는 가장 용맹하게 코끼리의 목을 물었고
버둥거리는 코끼리의 사지를 2,4,6,7번 째 머리가 각각 물어서 죽였다.
1번과 5번 머리는 특별히 한게 없어서 나머지 머리에게 좀 미안했다.
그래서 각각의 머리는 3,2,4,6,7,1,5번 순으로 자연스레 서열이 정해졌다.
코끼리가 죽자 각각의 머리들은 서로 치열하게 다투며 금세 코끼리를 먹어치웠다.
그리고 피곤함과 노곤함에 각 머리들은 잠시 멍하니 지는 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일곱 개의 머리는 각각 생각에 빠졌다.
그 중 두 번째 머리가 입을 열었다.
우리는 서로 치열하게 다투며 먹어야만 했을까?
어차피 하나의 같은 몸 속으로 섭취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