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한 엄마

중디 월드뮤직 라디오 #182

by 이원우
20210712_014115.jpg


단정한 엄마.


엄마는 늘 단정하고 겸손하며 바른 행동이 몸에 배어있다.

이웃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선량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사는 것이 목표였다.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했다.

다만 도리에 어긋나거나 평범하지 않은 사람은 극도로 멸시하고 배척하였다.


엄마는 평균적인 삶을 추구하였다

되도록 이웃과 타인들의 눈에 거슬리는 것에 과다하게 조심했다.

그래서 나는 어릴 때부터 눈에 튀는 행동을 하지 않기 위해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했고

일반적이지 않은 독특한 취향과 취미, 눈에 튀는 의상과 행동을 늘 감추며 살아왔다.

너무 큰소리나 너무 어렵고 깊은 대화는 하지 않았고

너무 허름하거나 너무 예쁜 옷도 입지 못했다.

역시 평균을 넘어서 보통의 눈에 띄어 거슬리면 안 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폭력을 당했을 때도

높은 사람들이 신경 쓰는 것이 싫었고

이웃들에게 보이지 않는 멸시를 당하지 않기 위해 그냥 넘어가야만 했다.


결국 단정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었고 튀는 생활은 삶을 지속하기 어려웠다.

어쩌면 엄마는 험난한 세상의 법칙을 일찍부터 인지한 요령 있는 백성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는 길에서 나를 보고 경멸에 가까운 표정을 지었으며

그 고무된 가슴속의 열기가 모락모락 피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것은 내가 너무 잘생긴 남자 친구와 걷고 있었기 때문.





https://youtu.be/9aDB0gjOe5U

중디 월드뮤직 라디오 #182

중디 월드뮤직 블로그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후회와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