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아닌 내가 좋은 그림을 그려요
'나는 그림을 못 그려요.'
취미 드로잉 수업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에요.
그런데 우리는 정말 그림을 못 그리는 걸까요?
미술관이나 카페에 가보면 갤러리에 전시되어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때가 있어요.
그 그림들 중에는 그려볼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어려워 보이는 그림들도 있지만
어린아이가 그린 것 같이 금방이라도 따라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그림들도 있어요.
그러니까 거꾸로 얘기하면 어려워 보이는 그림만 작품성이고,
사랑받는 그림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거예요.
단순한 표현의 그림이어도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내는 좋은 작품들도 무수히 많아요.
그렇다면 우리가 그림을 못 그린다는 생각은 어디로부터 비롯된 것일까요?
아마도 비교하고 평가하는 습관에서부터 시작된 것이기도 한데
이것은 어쩌면 꽤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몰라요.
왜냐하면 미술이란 분야를 놀이나 표현이 아닌
점수를 받아야 하는 학교 과목으로써 더 익숙했기 때문이에요.
성인이 된 뒤에도 그림을 그리면 입시미술분야의 그림과 비교하여
비슷하거나 똑같지 않으면 못 그린 그림으로 단정 지어 버리는 어떤 기준이 생겨버린 것이지요.
그림이란 분야가 입시만을 위한 것만 있는 것은 아닌데
우리는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생각해버려요.
그러니까 내가 그림을 못 그린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화법이나 기법을 익히기 이전에 즐겁게 그리려는 마음을 먼저 갖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해요.
그림을 기술로만 그리려고 하면 오래 못 가 포기하게 돼요.
기술에 대한 갈증만 더 해질 뿐 몇 년을 그려도 내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그림을 쫒아 배우려만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삶에 그림을 넣는 방법을 찾는 것이
훨씬 더 즐겁고 만족스러운 시간이 될 거라 믿어요.
그림을 좋은 친구로 삼으려면
그림을 놀이로 또는 표현의 또 다른 방법으로 인식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해요.
그러면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그리는 행위만으로도 즐거움이 돼버리거든요.
그림을 그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경의선 숲길 작은 벤치에 기대어 그림을 그리는 외국인 남자를 본 적이 있어요.
찢어진 청바지에 하얀색 티셔츠를 입고 수염이 덥수룩했던 그 남자는
공원 한 귀퉁이에 기대서서 시간과 공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 같았어요.
여유롭고 자유로워 보였던 그 모습은
그리는 행위 만으로도 나와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던 인상 깊은 장면이에요.
그림은 잘 그려야 하는 게 아니고, 내가 좋은 그림을 그려야 하는 것 같아요.
준비부터 과정까지 내가 즐겁고 행복한 그림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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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노트 크리에이터 장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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