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북로
날이 추웠다.
히터 온도를 올려 차 안의 한기를 몰아냈다.
여전히 꽉 막힌 강변북로 거북이걸음 행렬 너머
한강의 윤슬은 우아한 춤을 추고 있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차갑게 뒤집힌 바다처럼 고요했다.
시리도록 찬 공기의 맛이 궁금해
창문을 내려 숨을 들이켰다.
‘지잉ㅡ’
‘스읍ㅡ’
온도와 상쾌함은 경계 없이 섞여 막힌 코를 뚫었다.
때마침 옆차 운전자와 눈이 마주쳤다.
가벼운 끄덕임으로 인사라도 건네듯 웃었다.
‘흠칫ㅡ’
나의 호의가 못마땅했을까.
놀란 듯한 표정, 선명해지는 미간 주름 위로
옆차 창문이 닫히고 있었다.
‘뭐야ㅡ쿨하지 못하게’
무안함을 잘라내듯, 나도 창문을 올렸다.
룸미러 속엔 머쓱해진 내 모습과
그의 주름진 미간의 이유가 들어있었다.
와이프의 안전벨트 인형은
오늘따라 더욱 영혼 없이 흔들거렸다.
그 미간 주름의 이유를 알 것 같아, 잠시 서늘해졌다.
날이 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