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 심심하겠다

따뜻한 네 마음이 고마워

by 마주침

아이가 자라는 것이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다. 나는 그중에서도 아이가 타인의 마음을 공감하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들이 너무 좋다.


한 번은 아이가 너무 좋아하는 이모네 집에 놀러 갔을 때였다. 그 언니는 집이 좁기 때문에 "다 같이 있기에는 불편할 거야"라며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아이는 현관 입구부터 잔뜩 신난 모습이었다. 뛰어가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아이의 발걸음은 신이 났다. 그렇게 아이와 함께 방에 언니 집에 도착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던 중 아이에게 물었다. "여기 좋아? 어때?" 아이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좋아. 재밌어"라고 표현했다. 아이는 좋아하는 이모네 집에 놀러 온 것 자체를 너무 행복해했다.


그러다 언니의 작업실에 들어갔다. 아이에게 "여기는 이모가 혼자서 일하는 공간이야"라고 설명 하자, 아이는 "심심하겠다"라며 걱정하는 말투로 대답했다. 이모가 혼자 있을 때 외로워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걱정하는 그 마음이 얼마나 예쁜지.


아이가 자라면서 맑은 표현들을 한다. 자신의 감정이 고스란히 묻어난, 때 묻지 않는 표현들 중 마음에 담기는 말들이 있다. 난 그중에서도 아이가 누군가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말들이 마음에 남는다. 똑똑한 아이도 좋지만, 그보다 더 자신의 감정을 잘 살피고 주변을 잘 아우르는 아이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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