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당신은 요즘 당신의 모습이 마음에 드나요? 마음에 든다면, 혹은 그렇지 않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A: 꿈꾸던 일에 쫓았지만 이루지 못했고, 현재는 부유하고 있어요. 그래서 막연히 '괜찮다', '마음에 든다'라고 답을 하긴 어려울 거 같아요.
저는 어렸을 때 TV 속, 스크린 속 세상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대학교에서도 제가 동경하던 일을 할 수 있는 전공을 선택해서 들어갔답니다. 학부 생활을 하면서 저의 한계를 느꼈고, 여러 대외활동을 하며 콘텐츠를 제작하는 현장보다 미디어 산업과 관련된 회사로 취업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부족하지 않은 사람이 되려고 강의, 도서 등을 찾아 읽고 들으며 나름의 준비를 했는데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았어요. 20대 중후반을 전공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살았는데, 지금은 그 욕심을 조금 내려놨어요. 꿈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는 걸 깨달은 거죠.
근데, 이젠 조금 알 것 같아요. 실패에 대한 답의 실마리를 미약하게나마 찾은 거 같아요. 이게 100% 정답은 아니겠지만요. 감염병이 창궐하면서 과거처럼 활동이 자유로워지지 않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과거의 나를 돌아볼 시간이 생기면서 알게 됐죠. 그동안 했던 저 나름의 노력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였어요. 준비의 일환으로 찾아가 들었던 강의, 읽었던 책들이 내 머릿속 어딘가엔 있겠지만 그것을 당장 내 것으로 만들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또, 나는 관련 전공자니까 비전공자보다 충분히 유리한 고지에 있을 거라고 바보같이 생각한 게 패인 중 하나였던 거 같아요. 조금은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마음에 드네요.
하루에 하나씩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글로 기록하는 프로젝트, 컨셉진의 당신의 지금. 30개의 질문을 통해 나라는 사람을 돌아보고, 생각을 글로 정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