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과목을 들어야 하는가, 그것이 고민이다
방송대 역시 수강신청이 있다. 방송대가 일반 대학교와 다른 점은 수강 인원이 제한되어있지 않고, 유일한 제한은 동일 학년, 2개 학과 수업을 들을 수가 없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시험 날짜가 학년별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2019~2020년 기준). 방송대는 학사 일정에 아예 그 해의 기말고사 일자가 확정되어 있다. 1, 2학년이 같은 날에, 3, 4학년이 그다음 주에 시험을 본다. 시험 시스템 상 같은 학년의 다른 전공, 예를 들어 경영학과 1학년 수업과 국문학과 1학년 수업의 시험을 같이 볼 수 없다. 아마 시험 운영 상 불가능하여 이런 제한을 두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제한이 있긴 하지만 모든 전공의 수업을 거의 제한 없이 들을 수 있는, 지적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다는 것이 방송대의 최대 장점이라는 점!
또한 일반 대학교는 전적대의 전공에 따라서 인정 학점이 다르지만 방송대는 전공에 관계없이 인정이 되는 학점이 정해져 있다. 3학년 편입은 교양을 추가로 수강하지 않아도 되어서 편했다. 전공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갖추어진 것이다.
방송대는 자동으로 학년에 맞추어 수강신청이 되어있다. 대학교 시스템이 익숙지 않은 분들을 위한 배려로 보였다. 1학년으로 입학해서 차근차근 수업을 들으면 자동 수강신청된 과목만 들으면 되는 것이다. 문제는 나는 경영학의 ㄱ도 모르는 이름만 3학년이었다. 모두 취소하고 경영학의 기본을 들어보자는 의미로 1, 2학년 수업으로 채워 넣었다. 일반 대학교에 다닐 때는 서버시간 켜서 대기하다가 수강 광클을 했다면, 방송대는 수강 광클이 필요 없어서 참 편했다. 학점 잘 주는 교수님, 인기 과목을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수강신청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수업은 동일하니까!
그렇게 어떤 과목을 들을지만 고민 대상에 넣고 신청한 첫 학기 과목은 다음과 같다.
- 원격대학교육의이해: 방송대 첫 학기에 들을 수 있는 수업으로 방송대를 소개하는 내용이다. 1학점으로 듣기만 해도 학점을 받을 수 있는 꿀수업이다.
- 인적자원관리: 경영학의 한 분야인 '인사'의 가장 기본 과목이다.
- 마케팅론: '마케팅'의 가장 기본 과목이다.
- 경영분석을위한기초통계: '생산관리'의 가장 기본 과목이다.
- 재무회계원리: '회계'의 가장 기본 과목이다,
- 기초미시경제론: 경영학수업은 아니지만, 경영학은 경제학에 속해있는 분야이기에 경제학 수업이 과정에 있었다. 경제를 몰라서 신청했다.
- 경영학원론: 경영학의 전반을 알 수 있는 과목. 어느 전공이나 있는 전체 분야를 요약해서 볼 수 있는 수업이다.
수업을 고르면서 경영학에 여러 분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사, 마케팅, 회계, 생산관리, 경영정보시스템 등등... 우물 안 개구리처럼 내 분야밖에 몰랐던 것. 우리나라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문이과를 선택하면 그 분야밖에 모르게 되는 좁은 식견을 가지게 되는 게 아닐까. 이공계는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무엇을 배우는지 감이 오긴 하지만 다른 분야는 정말 감이 잘 오지 않을 때가 많다. 2년 간 전공 학점을 채우면서 경영학의 전반을 공부하자는 것을 목표로 삼고 첫 발을 내디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