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차별 없는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기를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폭력을 바라보며.

by 글터지기

언제쯤 우리는 차별 없는 세상에서 살 수 있을까.

가끔 그런 세상을 꿈꿔 봅니다.


지역 매장에 대리점 식품을 납품하면서

가끔 만나는 차별이나 하대의 말에도 상처를 받고는 하지요.

지난주 연재, <별게 다 궁금한 역사 이야기>에서

'차별은 어떻게 이어지는가'를 썼습니다.

https://brunch.co.kr/@jdj0361/104


며칠 전 저녁식사 시간,

늘 틀어져 있는 종편 뉴스에서 짧은 영상 하나가 지나갔습니다.

지게차에 한 사람을 매달고 "잘못했어요"를 강요하는 영상이었지요.

동남아 어느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끔찍한 장난이겠거니 싶었습니다.


그 영상을 시청한 뒤 다음날

신문 지면에서 다시 제 눈에 들어오고야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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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어느 지역 벽돌공장에서 발생한 일이었지요.

벽돌 포장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스리랑카 출신의 30대 외국인 노동자에게 가한 폭력이었습니다.


보는 순간, 속이 서늘해졌습니다.

"설마… 우리 사회에서 저런 일이 벌어지다니."


아니요, 벌어졌습니다.

대통령까지 나서 “매우 유감이다”라고 말할 만큼, 사태는 심각했습니다.

관련 부처는 즉시 해당 업체를 점검했고, 온 사회가 들끓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는 스스로 묻습니다.

우리는, 정말로 놀랄 자격이 있을까요?

이방인을 향한 배제와 혐오가,

무관심과 멸시의 시선으로 일상에 섞여 있었던 건 아닐까요?


"경험해 보고도 또 반복하면 그건 미련한 일이고,

경험해 봐야만 아는 건 평범한 사람이다.

경험하지 않아도 아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다."


우리가 책을 읽고, 공부하고, 글을 쓰는 이유는

바로 그런 '현명함'을 갖기 위함입니다.


우리 선배 세대는 6.25 전쟁 직후,

생계를 위해 독일, 사우디 등지로 향했습니다.

그들은 언어도, 문화도 다른 곳에서 온갖 멸시와 차별 속에 땀 흘렸습니다.

그 눈물 위에 오늘의 한국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똑같이 누군가를 멸시하고 외면하고 있는 걸까.

겪었기에 더 잘 알아야 하는 우리가 도대체 왜...


말은 쉽게 나옵니다.

"차별 없는 세상에서 살게 해 주세요."


정부와 언론은 이 충격적인 사건에 반응했습니다.

대통령의 유감 표명, 해당 업체에 대한 조사,

그리고 공분하는 사람들의 목소리.


하지만 그 이후, 추가 보도는 보이지 않습니다.

관심은 또 다른 이슈에 묻혀가는 것은 아닐까.

부디 차별 없는 세상이라는 문장이

잠깐 떠오르다가 사라지는 뉴스의 한 장면이 아니길 소망합니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그들에게,

나부터, 우리가, 마음을 열어야 할 때입니다.

부디 차별 없는 세상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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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며칠 전 이 글을 써놓고 너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마음이 흥분돼서인지, 글이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출근하지 않는 아침의 호사를 누리면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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