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에게 보낸 다섯 줄의 용기.

결국, '너나 잘 하세요'

by 글터지기

며칠 전, 아주 오래전 벗과 소식이 닿았습니다.

우리 나이가 되면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되나 봅니다.


아이들도 다 컸고,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지요.

책을 즐겨 읽는 벗이라 글을 써보라 권했습니다.


제가 글을 쓰고 있는 링크를 보내줬지요.

글을 읽어보았는지 벗도

글을 써보려고 하니 조언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벗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초보라는 걸.


글을 쓰기 시작할 때의 마음을 정리해 봤습니다.


나는 어떤 마음으로 용기를 내기 시작했는지,

어떤 다짐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지,

그 과정에서 느낀 건 무엇이었는지.


그 마음을 다섯 가지로 요약해 봤습니다.


1. 내가 쓴 글에 누구도 관심 없다.

아들 딸도 와서 보지 않는다.

그러니까 자신 있게 써라.


2. 하루 세 줄만 쓰는 것으로 시작해라.

댓글만 쓰는 것도 3~5줄이다.


3. PC에 앉아서 쓰는 거라고 생각을 가두지 마라.

일하면서도 모바일로 5분이면 3줄은 쓴다.


4. 글을 보며 감동받는 건, 글의 기교가 아니라

글 쓴 사람의 마음과 진심이다.

내 이야기를 진솔하게 써라.


5. 내가 쓴 글이 누군가 한 명에게는 도움이 된다.

그 한 명의 첫 번째가 '나'다.


벗에게 카톡으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막상 조언할 게 많지 않았습니다.

남들 다 아는 이야기고

경험에서 나온 특별한 아이디어도 아니지요.


조언이라기보다,

함께 걸어가는 이에게 보내는 응원일 겁니다.


결국 매일 글을 쓴다는 건

배우며 넘어지고,

부끄러워 이불킥을 날리다가

그래도 다시 일어나는 일의 반복이지요.


메시지를 보내놓고 또 나를 돌아봅니다.


역시 이럴 때 쓰는 명언이 있습니다.

'너나 잘하세요.'


보낸 메시지가 창피하지 않도록

오늘도 허투루 보내지 않겠습니다.


모두, 행복한 수요일을 맞이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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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이 글을 보고 있을 벗에게.


"친구야.

사실 나도 매일 흔들리며 쓰는 거야.

오래 써 왔다고 쉬워지지 않지만

다른 이와 비교하거나 망설이지 않으면 좋겠어.

그냥 내 마음을 돌보는 일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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