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변 지인의 모임에 초청을 받아
저녁식사를 마치고 2차로 와인이나 하자며
형님께서 잘 아는 집이 있다고 모두를 이끌었습니다.
어느 한적한 골목 안쪽,
겉모습은 조용한 카페처럼 보이는
작은 재즈 카페였습니다.
주인께서 손수 꾸몄다는 인테리어는
첫눈에 봐도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조명이 비친 이국적인 소품들은
카메라를 들이대는 곳마다
그 자체로 한 장의 작품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자리한 코너 좌석 옆에는
장작을 지펴 피우는 화목난로가 있었고,
홀 중앙 한편에는
가죽 재킷을 입은 반려견 한 마리가
마치 이 공간의 주인처럼
느긋하게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잔잔한 재즈 음악이 흐르고,
분위기에 어울리는 흑맥주 한 잔이 더해지니
말 그대로, 분위기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공간이었습니다.
일행과 한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중 반은
이 카페의 분위기에 취했던 내용이었습니다.
조명과 빛이 공간을 어떻게 만들고
어떤 마음을 어떻게 이끄는지
눈으로 확인하는 작은 과학 실험을
직접 체험한 경험은 덤으로 받아 왔습니다.
이사 오기 전 아파트 인근에 위치했고,
자주 가던 치킨집 주변에 있었는데
이런 분위기 좋은 카페를 왜 이제 와봤을까.
그간 일하면서 일상을 살아내느라
이런 한적한 여유가 없어서였을까?
앞으로 맥주 한 잔 생각나는 날에는
주저 없이 이곳을 떠올릴 것 같습니다.
충주에 사시는 분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조용한 분위기에 맥주 한 잔 하기
참 좋은 곳이라는 추천을 아주 살짝 남깁니다.
다들 알고 계신다고요?
네, 제 두 번째 닉네임은 '뒷북'입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