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시간 빠른 정데렐라
드디어 어제부로 연말 송년회가 모두 끝났습니다.
연속 3일간 술독에 들어갔다 온 셈이지요.
저는 태생적으로 '음주가무'를 즐기지 않습니다.
음주는 그렇다 하더라도,
가무는 아주 특별한 게 아니라면 참석하지 않습니다.
이틀 전 송년 모임에서 이미 취침 시간을 넘겼는데
2차 3차를 가자며 이끄는 일행들에 밀려
'노래방'을 찾았습니다.
길거리에 바로 근처 간판에서 노래방 간판을 보고
다들 이동하는데 막상 앞에 가서 보니....
사진으로 보시지요. 하하하
일행들은 빨래방 앞에서 크게 웃었습니다.
결국 근처 노래방에 끌려 들어가
그 시끄러운 가운데 잠이 들었습니다.
습관이 이래서 무서운 것이더군요. ㅋㅋ
그날 빨래방 앞에서 한바탕 웃고 나서야
서로의 얼굴을 다시 한번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노래방을 보러 왔고,
저는 집에 갈 시간을 보고 있었던 셈이지요.
같은 간판을 보고도
누군가는 흥을,
누군가는 휴식을 떠올립니다.
제 별명이 '정데렐라'였습니다.
열두 시가 되면은 어떤 조건에서도 잔다고 해서.
로마제국 뼈대를 세운 카이사르가 했다는 말,
'사람은 보고 싶어 하는 것 만 본다'
아마도 삶이 늘 그런 모양입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기다리던 것만 먼저 발견하게 되는 일.
열두 시가 되면 잠이 드는 ‘정데렐라’라는 별명도
지금은 '두 시간 빠른 정데렐라'가 됐습니다.
억지로 유리구두를 신지 않더라도
언제나 제 자리를 알고 돌아가는 일상입니다.
카이사르의 말처럼
사람은 보고 싶어 하는 것만 봅니다.
그래서 송년회 자리에서도
내일의 평온을 준비합니다.
쓰고 싶은 글들이 밀려있습니다.
이제 연말까지 읽고 쓰는 일에 집중해 보겠습니다.
물론 밀린 답글도 차차 드리겠습니다.
*에필로그
이 글은 어제 성남에서 마지막 송년회를 마치고
충주로 복귀하는 길에 우연히 들린
베이커리 카페 '어네스트 광주 초월점'에서
잠시 여유를 갖고 쓰고 있습니다.